[앵커]
전국에서 밤낮으로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여름은 특히 밤사이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관측이래 54년 만에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염이 영남에서 수도권으로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서울이 폭염경보로 격상됐습니다.
정혜윤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요즘 밤낮없는 더위에 잠들기도 힘듭니다.
실제 통계를 보니 열대야가 관측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여름 유난히 밤 더위가 심하다"로 느끼셨다면 현재 날씨를 정확히 보신 겁니다.
현재 열대야일수가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기상청이 오늘 오후 27일을 기준으로 새로 발표한 자료도 변함이 없습니다.
어제까지 여름철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가 7.8일입니다.
전국 기상 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54년 만에 최다 기록이자 '역대 1위' 수치입니다.
기존의 최악의 밤 더위로 꼽혔던 1994년의 동기간 기록과(7.0일)과 지난해(6.4일) 기록을 모두 넘어섰습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남부와 해안가의 밤 더위가 독보적입니다.
제주도가 18.5일 평년보다 11일 이상 많고, 전남 광주(14.3일)와 경남(10.7일)도 10일 넘게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7월 들어 제주와 서귀포는 21일, 여수 17일, 포항은 17일 동안 연속으로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 역대급인 수치는 어디까지나 여름 전체가 아니고, 현재까지 상황입니다.
8월까지 전체로 통계를 내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폭염은 아직 '역대급' 수준은 아닌데, 심해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서울도 폭염경보가 내려졌죠?
[기자]
네, 오늘 서울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강남구와 서초 송파, 강동 지역을 포함한 동남권과 광진구와 동대문구, 중랑구 등이 속한 동북권입니다.
중대경보는 현재 양산과 의령, 창녕으로 발령중입니다.
다만 올해 폭염도 만만치 않지만 아직 전국 평균 통계치는 역대 수준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데요.
올해 같은 기간(6.1.~7.27)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7.0일로 역대 7위 수준입니다.
역대 1위였던 1994년 같은 기간(16.5일)에 비하면 약 40% 수준이고, 지난해(13.6일)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폭염이 본격화하고 오래 지속하면서 이 기록 또한 상위 기록으로 올라갈 가능성 있습니다.
특히 올해 폭염은 전국에 고르게 퍼지기보다는 영남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집중되는 국지적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양산 기온이 39.3도로 올해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앞으로 영남 지역은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록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최근 40도를 넘었던 적은 경기도에서 있었는데, 7월 8일이었고요, 공식은 아니고 무인관측기기 자료지만 의왕 청계동과 안성 양성면 기온이 40도를 넘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역대급 폭염', 과거엔 언제 가장 심했나요?
[기자]
역대 가장 더웠던 해는 2018년과 1994년 그리고 최근 2024년과 지난해 2025년을 들 수 있습니다.
잠시 제가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준비했는데 보실까요?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한 장면입니다.
더운 여름밤 하숙생과 가족이 모두 한데 밤을 청하는데요. 이때만 해도 에어컨 보급이 한정적이어서. 하숙생이나 가족이나 다 같이 에어컨을 켠 채 거실에서 다 같이 잠을 잤던 거죠.
실제로 밤 더위가 가장 심했던 건 1994년이었고, 올해 이 기록이 경신될 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합니다.
폭염도 만만치 않았는데 기온 자체가 최고였던 해는 2018년입니다.
8월 1일 당시 강원도 홍천 기온이 당시 41도까지 올라 공식 최고 기온을 경신했고 서울도 39.6도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2024년과 2025년은 온난화 경향이 심해지면서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아지거나 여름철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고요.
올해는 폭염 일수 자체는 과거보다 적지만 '습도'가 높고, 열대야가 역대 모든 해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올해 찜통더위가 밤낮없이 심해진 이유는 뭔가요?
[기자]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이중 고기압과' '높은 습도'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상공으로는 하층엔 북태평양과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이 이불을 겹겹이 덮듯 '이중 열돔'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열기가 상공에 갇혀버린 것이죠.
여기에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쪽에서 습도가 높은 열대 수증기가 쉴 새 없이 유입되다 보니,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고 계속 쌓이는 한증막 더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영남 지방은 40도에 육박하는 고온이 이어지면서 중대경보가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가장 중요한 건 '이 더위가 언제까지 가느냐'일 텐데요. 8월에도 기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네, 더위는 8월 상순까지 점점 더 심해질 가능성 큽니다.
기상청이 예보한 3개월 기상 전망을 보면 8월과 9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60% 이상으로 예측됐고요, 올해는 중복에서 말복으로 가는 심한 더위 기간도 평소와 달리 20일이 걸리고 말복도 지난해보다 5일가량 늦습니다.
결국 더위가 조금 더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처서 매직이 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장 기온을 보면 서울은 일요일 이후 35도까지 기온자체가 크게 오르겠고, 폭염특보도 경보 수준으로 격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열대야도 계속되는데 체감온도가 30도에 육박해 초열대야 수준의 밤 더위가 예상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호우 상황도 궁금합니다.
최근 기습 소나기가 요란하게 내리는 곳이 많은데, 당분간 계속될까요?
[기자]
네, 공식 장마는 끝났지만 호우 위험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강한 열기가 가세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강력한 소나기 구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인데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국지성 기습 소나기가 자주 형성될 수 있어 피서철 계곡이나 산간 지역에서는 순식간에 물이 불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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