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국에 숨 막히는 '극한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중대본 대응 수위도 2단계로 격상됐는데요.이번엔 전문가 연결해 폭염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연결합니다. 본부장님 나와계십니까? 전국이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에 시름하고 있다, 그냥 더운 정도가 아니다,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얼마나 더운 겁니까?
[김승배]
최근 이어지고 있는 폭염은 단순히 올여름 덥다고 표현하기에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가장 상징적인 게 경남 양산인데요. 어제 낮 최고 기온이 41.6도로 기록을 깼는데 오늘 다시 또 그 기록을 깼습니다. 오늘 낮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1973년 양산에서 기상 관측을 한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고 종전 전국 최고 기온 기록도 넘어선 겁니다. 더 중요한 것은 고온이 하루 이틀에 그치지 않고 누적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낮에는 40도 안팎의 열이 쌓이고 밤에는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우리 몸이 회복할 시간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온열질환 위험도 크게 올라갑니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야외에서 일하는 분들은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정말 더위가 불편한 수준을 넘어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으로 봐야 합니다.
[앵커]
정부 대응 단계도 올라갔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 가동을 하고 있는데 중대본 2단계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대응이 이루어지는 겁니까?
[김승배]
지금 기상청에서 영남과 전남지방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져 있거든요. 지금 단계는 모든 일체의 야외활동을 중지해야 됩니다. 특히 산악 현장에서 그런 걸 강력히 시행해야 되는데 그런 주의를 하라는 것은 소중한 생명을 보존하라, 이런 강력한 대책입니다.
[앵커]
앞서도 본부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경남 양산 지역에 42.2도까지 치솟았고 최고기온 계속 경신하고 있거든요. 이 정도의 더위가 경남 양산에 유독 나타나는 이유는 뭡니까?
[김승배]
42.2도가 아니고 42.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그 원인이 전체적으로 우리나라가 북태평양고기압권에 들어 있거든요. 그래서 대기가 매우 안정되고 연일 계속해서 강한 일사로 불을 때는 격입니다. 이 열이 확산되지 않고 갇혀 있는 격입니다. 그래서 특히 양산 지역이 분지 형태로 다른 지역과 똑같은 조건 속에 들어 있는데 더 기온이 높습니다. 소백산맥 동쪽에 있기 때문에 남서풍이 불어들어가면서 기온이 높아지는 푄현상이 더해져서 특히 양산, 영남 지방에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낮에만 더운 게 아니라 강원도 강릉은 이틀째 초열대야입니다. 그냥 열대야도 아니고 초열대야인데 이렇게 이례적인 밤더위가 나타난 이유는 뭡니까?
[김승배]
밤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상태를 열대야라고 하는데요.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죠. 이러면 낮에도 30도 되면 더운데 밤기온이, 해가 없는 밤에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굉장히 무더운 날씨가 나타납니다. 강릉과 속초에서 나타났고 특히 강릉에서는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요인이 겹친다고 봅니다. 우선 한반도 주변에 강한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으면서 대기가 안정되고 구름이 적어지는 상황이 나타나서 햇빛이 강하게 쪼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남서쪽으로부터 덥고 습한 공기가유입되면서 밤에도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강릉 같은 동해안은 지형적인 영향도 있습니다. 바람의 방향과 태백산맥을 넘는 공기의 흐름에 따라서 밤에도 따뜻한 공기가 머물거나 유입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요즘 낮에만 뜨거운 게 아니라는 겁니다. 밤 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인체가 열을 식힐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건강 측면에서 대단히 위험한 현상입니다.
[앵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더운 건데 지금 서울도 11일째 열대야 아닙니까? 잠 못 드는 밤, 계속되는 겁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특히 서울 같은 대도시는 낮에 햇빛으로 열을 받은 건물이 또 밤에는 그 열을 방출시키게 되거든요. 도시의 열섬 효과가 시골보다도 더 큽니다. 그래서 서울 같은 데의 열대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문제는 내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으로 폭염이 극심해질 전망이라고 하는데 이거 어떤 예보입니까? 자세히 전해 주시죠.
[김승배]
지금은 태풍이 아직은 일본 남쪽으로 지나지 않고 있거든요. 제주도 남쪽으로. 이 태풍이 점점 더 제주도 남쪽으로 오게 되면 태풍의 순환에 의해서 바람의 방향이 바뀌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계속 서풍 또는 남서풍이 불어서 그게 소백산맥 동쪽 또는 태백산맥 동쪽 강릉 이쪽에 기온이 높았는데 이게 동풍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동해에서 서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푄현상이 반대로 나타납니다. 그러면 수도권, 서울, 경기 등 서쪽지방이 가장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8년 8월 1일 홍천에서 41도로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했었는데 그때 나타났던 기상 조건들이 동풍이 강해서 서쪽에서 푄현상이 더해졌기 때문인데 앞으로 다음 주는 그런 동풍이 강해져서 서쪽 지방에 폭염이니까 이래저래 동쪽 지역 폭염, 서쪽 지역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는 아주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주에 태풍 소식도 있던데 태풍의 경로가 혹시 폭염의 변수가 될 수 있는 겁니까?
[김승배]
태풍의 공식 일자가 5일 뒤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6일 정도까지인데 그게 아직은 제주도 남쪽 그러니까 일본 남쪽 해상에서 먼바다입니다. 그러면 한국으로 올지 서해로 갈지 중국으로 갈지. 아니면 방향을 꺾어서 일본 쪽으로 갈지 아직 확실치 않은데 그러나 지금 이 폭염을 만들어내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 또 그 이외에 티베트고기압 때문에 이 태풍은 그 고기압을 뚫고 우리나라 쪽으로 곧장 오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수치예보 모델을 종합해 보면 이대로 북쪽으로 방향을 못 틀고 서진해서 대만 북쪽을 지나서 중국으로 상륙한 이후, 중국으로 상륙하면 에너지를 공급을 못 받거든요. 그래서 중국에서 약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어찌 됐건 태풍에 따라서 우리나라 바람이 달라지기 때문에 좀 더 폭염 문제는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앞으로 40도가 넘는 극한폭염이 일상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김승배]
저는 40도 폭염 자체가 매년 일상적으로 나타난다고 아주 단정짓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정 해 40도를 넘는 극단적인 폭염이 나타나는 것, 그러니까 올해 같은 경우, 2018년도 같은 경우, 2014년도 같은 경우 이런 특정 해에도 나타났는데 그것이 매년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큰 방향에서는 분명히 폭염경고 신호가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진행될수록 폭염의 빈도와 강도 그리고 폭염 지속시간이 증가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상당히 확실한 전망입니다. IPCC도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극한 고온과 폭염이 더 자주,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과거에서는 드물었던 40도 안팎의 기온이 실제 관측되고 있고 이번에는 42도를 넘는 기록까지 올해 나왔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저는 40도가 뉴노멀이다라는 표현보다는 과거에는 예외적이었던 극한폭염이 앞으로는 우리가 대비해야 할 현실적인 위험이 되고 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되는 건 낮기온 40도 숫자가 아니라 폭염이 길어지고 밤에도 식지 않는 현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러면 온열질환뿐만 아니라 전력, 농업, 노동 환경, 도시 인프라까지 사회 전반의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IPCC 역시 한국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열 관련 사망위험 증가를 지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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