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공급 대책 발표를 예고했지만, 서울시 반응은 이미 시큰둥합니다.
공급 방식을 놓고 견해차가 크기 때문인데, '용산공원' 부지에 주택을 짓는 방안을 놓고도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공원에 있는 어린이정원입니다.
미군에서 돌려받은 용산기지 일부로 30만 제곱미터, 축구장 42개를 합친 규모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군사 보호구역 규제가 풀리면서, 정부가 이곳에 주택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시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기후변화로 폭염이 닥치는 상황에서 녹지를 최대한 유지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오 세 훈 / 서울시장 (그제) : 아무리 급해도 종자 씨는 먹어 치우지 않는다, 이런 말도 하잖아요. 절대 용산공원은 일부라도 그런 식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용도로 쓸 수 없다, 동의할 수 없다.]
그러면서 정부가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를 풀면 대규모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여당은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에만 몰두해 멸실 가구가 늘고 있는 데도, 정부 공급책에 반대만 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전 용 기 / 더불어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 (어제) : 본인이 못한 공급을 정부가 하겠다는데, 그것마저 막아선다는 점입니다. 공식 발표되지도 않은 용산 어린이정원 활용 방안까지 끄집어내 우선 반대부터 했습니다.]
거듭 반박에 나선 오 시장은 단순한 유휴부지가 아닌, 미래 세대 자산이라는 철학에 따라 노무현·문재인 정부도 국가공원 조성을 추진해오지 않았느냐며 꼬집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않는 한, 여권과 서울시의 이 같은 대립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박 원 갑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공급 절벽이 너무 심해서 전·월세나 매매 시장 모두 불안한데요. 지금은 민간과 공공이 힘을 합쳐서 공급 총력전에 좀 나서야 하지 않을까….]
어느 방식이든 공급 속도전이 중요한 만큼 불필요한 갈등은 최소화하고, 국민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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