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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고비 넘겼지만...중국·일본 향한 태풍 비구름 촉각

2026.08.10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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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폭염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이번에는 중국과 일본으로 향한 두 태풍이 우리나라 날씨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이번 주 날씨는 어떻게 달라질지,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웠는데요.

더위가 갑자기 누그러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공기의 성질이 달라졌습니다.

지난주에는 태풍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남쪽의 뜨겁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강하게 유입됐는데요.

지금은 한반도 북동쪽에 있는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북동쪽에 커다란 시계가 하나 있다고 생각하면 쉬운데요.

고기압 주변으로 바람이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북동쪽의 선선한 공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밀어 넣는 겁니다.

지난주에는 바람이 불어도 에어컨 실외기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뜨거웠는데, 주말부터는 바람 자체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느끼신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앵커]
그동안 기록적인 폭염을 만든 원인으로 '이중 고기압'을 꼽았잖아요.

그럼 지금은 이중 고기압이 깨진 건가요?

[기자]
네, 지금은 견고하게 버텼던 이중 고기압이 깨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시점의 일기도를 비교해보면 확실한데요.

화면 보실까요?

왼쪽이 폭염이 한창이던 7월 30일, 오른쪽이 어제 일기도입니다.

7월 말부터 지난주까지는 대기 중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과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 위아래를 탄탄하게 덮고 있었습니다.

두꺼운 이불을 머리 위까지 두 겹 덮은 것처럼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극한 폭염을 만들었던 건데요.

그런데 어제 일기도를 보면 두 고기압 모두 세력이 약해지면서 우리나라 상공에서 벗어났고, 위아래로 겹쳐 있던 이중 고기압 구조도 깨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가장 궁금한 게, 이제 40도를 넘나드는 '극한 폭염'은 이제 끝났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기자]
네, 당분간은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다음 주까지 낮 기온은 대부분 32∼35도로 예보돼 있습니다.

워낙 40도 안팎의 더위를 겪다 보니까 이제 더위가 끝난 건가 싶으실 수도 있는데요.

재난 수준의 폭염이 한풀 꺾인 거지, 폭염주의보나 경보 수준의 더위는 계속되는 겁니다.

또, 시기적으로도 8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태양 고도는 낮아지고, 낮의 길이도 짧아져서 40도까지 치솟을 수 있는 조건은 점점 불리해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최근 9월에 이중 고기압이 다시 발달해 추석까지 더위가 이어지면서 가을 '추' 대신 여름 '하'를 쓴 '하석'이라는 말까지 나왔었는데요.

올해도 열돔이 다시 발달하면 8월 하순 이후 다시 더위가 강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앵커]
태풍 상황도 살펴보죠.

어제 제주와 전남 해안에는 상당히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중국으로 간 태풍의 영향이었던 건가요?

[기자]
네, 13호 태풍 '돌핀'은 지금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했는데요.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제와 어제 태풍이 가까워지면서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화면 보실까요?

어제 오후 2시 상황인데요.

태풍 주변에서는 바람이 반시계 방향으로 불고, 북동쪽 고기압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불면서 우리나라 남쪽에서는 두 기압계 사이의 기압 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제주와 전남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강해진 겁니다.

어제 신안 가거도에서는 초속 26.2m, 제주 사제비에서는 초속 25.8m의 바람이 관측됐는데요.

시속으로 환산하면 93∼94km 정도로, 자동차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속도에 가까운 바람입니다.

[앵커]
지난번에도 중국으로 간 태풍이 남긴 비구름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비바람이 몰아친 적이 있었잖아요. 이번에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네, 태풍이 남긴 비구름의 이동 경로는 예보모델마다 조금씩 다르게 보고 있는데요.

화면 보실까요?

우리나라 예보모델 KIM은 태풍이 중국 내륙에서 점차 약해져 저기압으로 변한 뒤, 광복절 연휴쯤 서해를 지나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 모델도 시점과 경로에는 차이가 있지만, 일부 비구름이 다음 주 초 우리나라에 다소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구체적인 시점이나 강수량은더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이번 주에는 일본을 향할 것으로 보여서 안심했던 15호 태풍 '찬홈'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요?

[기자]
네, 15호 태풍 '찬홈'은 일단 일본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인데요.

현재 예상 경로를 보면 내일 오후부터 모레 사이 일본을 관통한 뒤 동해로 빠져나와 13일쯤 독도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입니다.

동해안과 동쪽 지역은 태풍이 남긴 비구름과 강한 바람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모레 동해안의 예상강수량은 5∼20mm로 많지는 않은데요.

목요일인 글피까지 합치면 비의 양이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태풍이 얼마나 가까이 접근하느냐에 따라 비의 양이 늘거나,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끝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양쪽에서 태풍이 남긴 비구름이 변수가 되겠네요.

태풍과 별개로 요즘 소나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비도 무섭게 쏟아지고, 바람도 태풍 못지않게 강하던데요?

[기자]
네, 토요일 전국 곳곳에서 초속 20m, 시속 70km가 넘는 강한 바람이 관측됐는데요.

YTN에도 충남 아산과 전북 전주 등에서 갑자기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는 제보도 잇따랐습니다.

여름철에는 낮 동안 지면이 뜨겁게 달궈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소나기 구름도 강하게 발달합니다.


이때 강한 비와 함께 구름 속 공기도 지상으로 빠르게 쏟아져 내려오는데요.

이 공기가 지면에 부딪히면 마치 물을 바닥에 세게 쏟았을 때처럼 사방으로 퍼지면서 순간적인 돌풍을 만듭니다.

그래서 여름철 소나기가 내릴 때는 강한 비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돌풍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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