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백산맥'과 '아리랑' 등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거대한 흐름을 짚어온 조정래 작가가 장편소설 '서리꽃'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등단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사랑'을 주제로 다뤘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추운 밤 잠시 피었다가 사라지는 '서리꽃'처럼 짧았지만, 무엇보다 뜨거웠던 젊은 연인의 사랑.
한 편의 시와 그림으로 시작된 애틋한 인연은 넘어서기 힘든 시련의 벽에 부딪힙니다.
삶과 죽음을 초월해 슬픈 운명에 맞선 두 사람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
'황금종이'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거장 조정래의 장편소설 화두는 변하지 않는 사랑이었습니다.
[조정래 / 작가 : (신작)'서리꽃'은 짧은 사랑의 이야기이면서 짧은 만큼 진하고 뜨겁게, 그리고 그 생명력이 죽음을 초월한….]
태백산맥과 아리랑, 한강 등의 작품으로 우리 근현대사 굴곡을 묵직하게 조명해 온 작가 조정래.
한국 문단의 거목이 사랑을 소설의 중심에 놓은 건 지난 1970년 등단 이후 처음입니다.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기, 문득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지만, 날카로운 비판 의식은 그대로였습니다.
[조정래 / 작가 : 야만적 자본주의가 되면서 비인간적 행위가 벌어지고, 영원한 사랑이 어떻게 파괴되고 그것을 인간이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 재창조해 낼 수 있는가….]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건강도 좋지 않았지만, 마지막 '장편소설'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박신애 / 해냄출판사 편집장 : 복부 대동맥 수술을 하셨어요. 회복하셔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써내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체력적인 말씀을 하셨는데 장편으로는 마지막 작품이라고….]
100m 달리기처럼 투쟁하듯 문학과 대적해 왔다며, 56년 문학 인생을 회고한 작가 조정래.
앞으로는 삶의 여유를 좀 더 갖고, '단편소설'과 붓글씨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영상기자 : 최윤석
YTN 강진원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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