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8월의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무더위는 여전합니다.
최근 태풍이 잇따라 발생하며 날씨 변동성도 커지고 있는데요.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늦더위와 태풍 전망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다음 주면 벌써 9월인데요.
더위가 좀처럼 꺾이지 않네요?
[기자]
네,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뜨겁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염특보는 사실상 전국에 내려져 있고, 밤사이 서울 등 전국 26곳에서 열대야도 나타났는데요.
당장 모레까지는 중부도 30도를 웃돌고, 포항이나 부산 등 남부 일부는 35∼36도 안팎까지 오르겠습니다.
목요일부터는 비구름의 영향으로 기온이 조금씩 낮아지겠고요.
주말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다소 누그러지겠지만, 9월에도 30도 안팎의 늦더위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태풍 상황도 살펴보죠.
최근 태풍이 쉴 새 없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어제까지만 해도 태풍 4개가 동시에 활동했는데요.
하루 만에 2개가 잇따라 약화하면서 지금은 2개만 남았습니다.
화면 보실까요?
위성에서 본 구름 모습입니다.
가장 큰 소용돌이가 18호 '사우델'입니다.
이 태풍은 중국 남부를 향하고 있고요.
20호 '개나리'는 어제 중국 푸저우 부근에서, 21호 '앗사니'는 조금 전 오전 9시에 괌 북서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습니다.
또, 중국 남쪽 부근에 맴돌고 있는 19호 '나라'도 내일 오후쯤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입니다.
[앵커]
태풍이 잇따라 발생하다 보니 올해 유독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예년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올해는 태풍 발생 속도가 확실히 빠르고 개수도 많습니다.
어제까지 벌써 21개의 태풍이 발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시점에는 13개, 2024년과 2023년에는 각각 10개였습니다.
보통 1년에 평균 25개 정도의 태풍이 발생하는데요.
달력은 아직 8월인데, 태풍 발생 개수만 놓고 보면 이미 한 해 평균의 80%를 채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태풍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평년 기준으로 보면 9월 이후에도 11.6개의 태풍이 더 발생하는데요.
역대 태풍이 가장 많았던 1967년에는 8월과 9월에만 각각 9개가 발생하면서 1년에 39개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아직 태풍철이 남아 있는 만큼 태풍이 얼마나 더 발생할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태풍 발생은 활발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아직 없는데요.
3년 연속 태풍이 비껴간 건가요?
[기자]
네, 우리나라에 상륙하거나 직접 영향을 준 태풍은 3년째 없습니다.
마지막은 2023년 8월, 한반도를 관통했던 태풍 '카눈'인데요.
지난해에는 영향을 준 태풍이 아예 없었고, 올해는 지난 6월 태풍 '장미'로 남해 동부 해상에 태풍경보가 내려지는 등 일부 영향만 있었습니다.
[앵커]
태풍이 우리나라로 오지 않은 건 다행인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가장 큰 이유는 고기압의 영향입니다.
화면 보실까요?
지난해 태풍들의 이동 경로인데요.
중국 남부로 향하거나 일본 동쪽으로 비껴간 걸 볼 수 있습니다.
한여름에는 우리나라 주변에 강한 고기압이 마치 뚜껑처럼 덮고 있었습니다.
태풍 입장에서는 이 뚜껑을 뚫고 들어올 수 없으니까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이나 일본 쪽으로 비껴갔고요.
고기압이 물러난 뒤에는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태풍의 북상을 다시 막았습니다.
올여름에도 초중반에는 강력한 '열돔'이 버티고 있었고, 최근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태풍이 올라올 길을 막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할 가능성도 거론됐던 태풍 '사우델'도 결국 중국으로 향한다고요?
[기자]
네, 한때 진로 변동성이 컸는데, 지금은 중국 남부로 향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직접 영향 가능성은 적어졌지만 간접 영향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데요.
화면 보실까요?
붉게 보이는 부분이 대기 중 수증기입니다.
'사우델' 주변으로 많은 수증기가 모여있는데요.
태풍이 수증기를 가득 실은 거대한 배처럼 움직이는 셈입니다.
태풍이 멀리 지나가더라도 이 수증기 일부가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되면 비구름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올해 태풍 걱정이 끝난 건 아니죠.
가을 태풍의 위험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오히려 가을 태풍을 더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태풍의 북상을 막았던 고기압이 약해지면 우리나라 부근으로 태풍의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과거 큰 피해를 남긴 루사와 매미, 힌남노도 8월 말에서 9월 초에 영향을 줬습니다.
문제는 태풍이 올라올 길은 열리는데, 바다에는 여전히 연료가 충분하다는 겁니다.
현재 북서 태평양 해수 온도는 30도 안팎까지 올라 있는데요.
태풍은 뜨거운 바다에서 에너지를 공급받기 때문에 세력을 키운 채 북상할 수 있습니다.
장기 전망에서도 지금 활동 중인 태풍들이 지나간 뒤에 다시 강한 태풍이 9월 초중반쯤 우리나라 부근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습니다.
여름의 끝이 태풍의 끝은 아닌 만큼, 오히려 태풍은 지금부터가 고비일 수 있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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