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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에도 "EU 안 가"...아이슬란드 'EU 가입 재협상' 불발

2026.08.31 오전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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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 부국인 아이슬란드 국민이 유럽연합, EU 가입 협상을 10여 년 만에 재개할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반대를 선택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 등 지정학적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도, 경제 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반대 52.8% 대 찬성 47.2%.

EU 가입 협상 재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 참여한 아이슬란드인 22만5천 명의 선택은 반대였습니다.

82.5%의 높은 투표율로, 수도 레이캬비크에선 찬성이 우세했지만 외곽 지역에서 반대가 많았습니다.

[다니엘 비야르카손 / 레이캬비크 시민 : 지금은 가입할 때가 아닙니다. 10, 15, 20년 이상 뒤엔 다시 검토해볼 수 있지만, 지금은 국민이 너무 분열돼 있습니다.]

[솔리 리드 / 레이캬비크 시민 : (EU와) 어떤 합의에 이를 수 있는지 보고 논의할 기회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외신들은 아이슬란드 국민이 급변하는 지정학적 정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특히 안보 문제보다는 경제 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크리스트룬 프로스타도티르 / 아이슬란드 총리 : EEA(유럽경제지역) 관계를 강화하고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EU와도 그러겠습니다. 지금부터는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찬성 진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 등 안보 위기를 심각하게 봤지만, 반대 진영에서는 EU 가입이 오히려 주권과 안보에 위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핵심 산업인 수산업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할 거라는 우려와 함께, 1인당 GDP가 세계 5위인 부국으로서 굳이 EU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이슬란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큰 경제적 타격을 입자 2009년 EU 가입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2013년 협상이 중단됐다가 2024년 집권한 프로스타도티르 총리가 가입 재추진을 공약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아이슬란드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아이슬란드는 계속 EU의 가까운 파트너일 거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극 안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시기에 EU의 확장 정책에 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라, EU로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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