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 대학살 103주년을 맞아 당시 학살된 조선인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 행사가 일본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추모 위령 행사를 열었습니다.
미야가와 야스히코 위원장은 조선인 수천 명이 군대와 경찰, 자경단에 의해 목숨을 잃었지만, 일본 정부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학살됐다는 자료가 없다고 주장하며 진상 조사를 전혀 진행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도쿄도지사는 매년 열리는 추도식에 추도사를 보내왔으나 고이케 유리코 지사는 2017년부터 추도문 송부를 중단했고 올해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도쿄본부도 미나토구 한국중앙회관에서 제103주년 관동대진재 한국인 순난자 추념식을 개최했습니다.
이혁 주일한국대사는 추념사를 통해 한일 양국이 진정한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과 함께 과거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겸허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오영석 민단 도쿄본부 단장은 최근 일본에서는 재류제도와 영주제도를 비롯해 외국인의 생활과 권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여러 제도와 정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오랜 기간 일본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온 외국인들이 과도한 불안과 불이익을 겪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도쿄와 요코하마 등 간토 지역을 강타한 규모 7.9의 초강력 지진입니다.
당시 10만 명가량이 숨지거나 실종됐는데,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일본에 살던 조선인 수천 명 등이 일본 자경단원과 경관, 군인 손에 무차별 학살됐습니다.
학살 희생자만 6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대로 된 진상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가 주도하는 '간토 대진재 조선인 학살 103년 도쿄 동포 추도 모임'도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과거에는 조총련 주도 추모식에서 우익으로 추정되는 인사들 항의가 있었지만, 오늘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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