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부가 미국의 강도 높은 경제 봉쇄로 인해 지난 1년 동안 무려 11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일방적 제재를 '집단학살'이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현재 제재는 정권이 아닌 평범한 쿠바 국민의 삶을 직접적으로 처벌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심각한 에너지난으로 하루에 전기가 겨우 2~3시간만 공급되면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생활하는 등 주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전력난과 필수 의약품 부족은 보건 의료 인프라까지 붕괴시켜, 영아 사망률이 수년 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하는 참으로 참혹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제재를 1년 더 연장한 가운데, 로드리게스 장관은 현재 미국과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 계획도 세워져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쿠바 정부는 오는 10월 유엔 총회에서 대쿠바 봉쇄 해제 결의안을 제출하고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할 방침입니다.
인권 탄압을 명목으로 제재를 고수하는 미국과 생존권을 위협받는 쿠바 간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입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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