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대규모 석유 개발권 계약을 체결한 베네수엘라가 유럽과 중동에도 '에너지 문호'를 개방하며 글로벌 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이 지난 19일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에서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 측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1년 마두로 정권의 탄소 감축 계획으로 철수했던 토탈에너지스가 다시 베네수엘라 시장에 발을 들일 토대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연초 승인된 탄화수소법 덕분에 베네수엘라가 신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법적 조건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랑스뿐 아니라 중동의 에너지 거물인 카타르에너지도 베네수엘라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카타르에너지가 파트너들과 함께 베네수엘라 시장 진출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석유 공룡들은 물론 유럽과 중동의 자본까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문을 두드리는 모양새입니다.
이 같은 글로벌 석유 기업들의 러시는 최근 미국 정부가 주도한 대규모 투자 재개 흐름에서 비롯됐습니다.
미국은 이달 초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협정을 주도하며 석유 공룡들의 대대적인 투자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앞서 셰브런이 추가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콘티넨털 리소스도 베네수엘라 국영기업 PDVSA와 MOU를 체결하는 등 에너지 부문 재활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석유개발 문호 개방과 동시에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가 한 세기 전의 '바나나 공화국'과 유사한 현대판 자원 식민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누군가가 우리의 자산을 마음대로 결정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의 지하자원은 불법 정권이 아닌 베네수엘라 국민의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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