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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면서 지하철 몬다"...열악한 기관사 간이화장실

2026.10.10 오전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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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민들의 발이 되는 지하철을 비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운전하는 기관사들, 급한 용변 해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짧은 회차 시간 이용하게끔 간이화장실이 마련돼 있지만, 열악한 환경으로 불편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최승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변기에 '사용 금지' 안내문이 붙어있고, 옆에는 쓰레기가 가득 담긴 비닐 봉투가 놓여 있습니다.

서울지하철 기관사들이 쓰는 간이화장실입니다.

한 번에 길게는 네다섯 시간 운전하는 기관사들은 비좁은 운전실 안에서 용변을 보거나, 종점이나 회차 지점 간이화장실을 이용합니다.

[김 종 호 / 서울지하철 5호선 기관사 : 보통 평균적으로 4시간 40분~50분 정도 한 번에 열차를 운행하고 있고 // 종착역에 있는 간이 화장실 같은 경우에는 매번 열차를 운행할 때마다 거의 매번 들르는 편이고….]

서울지하철 1에서 8호선 8개 노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 승무원은 모두 3천4백26명, 이들을 위해 마련된 간이화장실은 15개에 불과합니다.

여성 승무원도 266명인데, 여자 화장실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개수도 적은데, 사용하고 싶지도 않다는 게 더 문제입니다.

지하철 회차 지점에 마련된 간이화장실의 모습입니다.

사람 1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고 청소가 힘든 탓에 멀리서도 악취가 느껴질 정도로 열악한 모습입니다.

한 달에 청소는 두 번뿐, 고장이 잦고 쓰레기도 금세 쌓여 이용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고 기관사들은 호소합니다.

화장실에 가느니 아예 끼니를 거르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송 태 섭 / 8호선 기관사 : 식사 시간이 걸쳐 있다 하더라도 그냥 거르고, (간이화장실) 시설이 썩 깔끔한 편은 아니라서 특히 여직원들은 그냥 아예 없는 화장실이라고 생각하고 근무한다고 하더라고요.]

화장실 가는 걸 참으면서 장시간 운전을 견뎌내야 하는 여건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 용 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렇게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근무해야 하는 그런 근로 환경은 개선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충분한 예산 확보를 통해서 인간의 기본 요건이라도 지킬 수 있게끔 근로 환경을 조성해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간이화장실 변기 고장을 막기 위해 물을 사용하지 않는 '무급수 화장실'을 시범 도입하고, 개선 방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최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구본은
그래픽 : 정소휘 자료출처;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실
화면제공 : 시청자 제보

YTN 최승훈 (hooni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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