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 창건 81주년을 맞은 북한 주민들은 압록강에서 보트를 타고 스마트폰 사진을 찍으며 여가를 즐겼습니다.
반면, 김정은의 '인민제일주의'를 상징하던 신의주 수해지역 살림집은 2년째 병풍 신세라고 하는데요.
중국 단둥에서 강정규 특파원이 북한 풍경을 담아왔습니다.
[기자]
시원하게 압록강 물살을 가르는 쾌속 보트, 배꼬리 쪽에 북한 깃발이 펄럭입니다.
유람선을 타고 북한 땅을 구경하는 중국인들에 맞서 역관광에 나선 겁니다.
조종사가 중간에 잠시 멈춰 스마트폰으로 승객들 사진도 찍어 주고, 묘기 운전 서비스는 덤입니다.
요즘 북중 밀착에 더해 탈북 걱정 없다고 과시하듯 중국 땅에 닿을 것처럼 가깝게 지나갑니다.
[중국 단둥 상인 : (여기에 너무 가깝게 붙은 것 같은데요?) 강기슭에 오르지만 않으면야, 국경을 넘었다고 할 수 없죠.]
강 건너 북한 땅엔 한글로 된 김정은 위원장 찬양 구호가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2024년 여름 홍수 뒤 100일 남짓 만에 쌓아 올린 16층 살림집들은 강변에 병풍처럼 전시돼 있습니다.
양복점과 도서실 간판도 보이지만, 상가 유리 벽 안쪽은 텅 비어 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된 곳은 단 한 집, 인적 드문 단지엔 총이나 삽을 쥔 군인들이 서성일 뿐입니다.
[중국 단둥 낚시꾼 : 사람이 사는 걸 못 봤어요. 살더라도 군인들이라던데….]
[중국 단둥 주민 : 중국 쪽 강변을 보고 따라서 지은 셈이죠. 다 보여주기식이에요. 겉모습만 꾸민 거죠.]
벌써 2년 전, 김정은 주재로 준공식까지 치렀지만, 아직 전기나 난방 공급도 불안정하단 후문입니다.
실제로 땅거미가 깔려도 단지 내 절반 이상은 불이 꺼져 있습니다.
북한 노동당 창건 81주년에도 여전히 비어 있는 신의주 살림집은 김정은 '인민대중제일주의'의 공허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북·중 접경 단둥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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