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악관이 우리나라에 정보와 방첩 분야에서 동맹 기준을 준수해달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권에서도 양국 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단 경고가 나옵니다.
두 가지 사안을 콕 집어 지적한 만큼, 가볍게 볼 순 없단 건데, 최근 양국 정보 협력을 둘러싼 이상 기류 속 청와대의 고심도 깊어질 거로 보입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한미일의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실무회의에 우리 국정원이 배제됐단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지난 3월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장소 언급 이후부터 시작됐던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은 아직 일부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지난 8일) : 북한 핵과 관련해서 합참과 핵심 정보가 지금 미국하고 공유되고 있습니까?]
[진영승 / 합동참모본부 의장 (지난 8일) : 일부는 제한되지만, 문제없다고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한미 간 불협화음이 잇따라 노출되고 있는 건데, 이 와중에 미 백악관 당국자발로 '한국이 정보와 방첩 관련 사안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동맹의 기준을 준수하길 기대한다'는 이례적 공개 입장이 나왔습니다.
특히 '정보와 방첩 관련'이라며 안보 분야에 대한 불만이란 점을 콕 집어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여권에서는 상황을 가볍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미 측이 자신들의 언급이 어떻게 다뤄질지 아는 만큼, 우발적인 반응으론 볼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정보와 방첩이란 표현을 사용한 건 한미 간 관련 현안을 둘러싼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라며, 간단한 문제로 보진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양국 현안을 두고 여러 이견 가운데 일부 진전도 있는 걸로 안다며 외교당국이 적절히 풀어나갈 거란 여지도 열어뒀습니다.
청와대는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는 분위기입니다.
대미투자 추가 협상은 물론, 핵 추진 잠수함 등 안보 분야 협의에 더해 정보 협력에서도 마찰이 계속될 경우,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외교·안보 정책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정상 간 만남 가능성이 있는 다음 달 APEC이나 12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갈등 해소를 모색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김효진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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