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보기관 수장들이 인공지능(AI)을 중대한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정부에 경고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국내 담당 보안국(MI5) 켄 매캘럼 국장과 해외 담당 비밀정보국(MI6) 블레이즈 메트러웰리 국장, 정보통신본부(GCHQ)의 앤 키스트 버틀러 본부장은 지난달 8일 내각회의에 참석해 국가 안보에 관해 보고했습니다.
전반적인 안보 상황이 거론됐지만, 테러 단체나 은둔형 위험 인물뿐 아니라 러시아, 이란과 같은 적대적 국가까지도 AI를 이용해 국가에 해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세하게 논의됐습니다.
특히 매캘럼 국장은 각료들에게 "여러분이 생각해봐야 할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매캘럼 국장은 지난해 10월 연례 연설에서도 "잠재적 테러범들이 이미 선전과 무기 연구, 표적 감시에 AI를 활용하려 하고 있다"며 "국가 행위자들도 선거 조작이나 사이버 공격 정교화에 AI를 쓴다"고 말했습니다.
더타임스는 영국 정부에서 AI 관련 안보 대비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잇따르는 상황에 이런 경고가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내각 인사는 경고등은 계속 울리는데 정부에선 최소한의 조처만 하는 현재 상황이 마치 코로나19 대유행이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초기 단계와 같다고 빗대어 말했습니다.
올여름 정부 사이버조율센터가 최첨단 AI 모델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정부 방어 역량을 시험하기 위한 '해커톤'을 여러 차례 벌인 결과, 9개 정부 기관에서 407건의 취약점이 발견됐습니다.
그중 한 건은 공격자가 컴퓨터 코드를 바꿔 핵심 디지털 서비스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심각한 취약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이 같은 시험용 해킹 비용은 1만3천 파운드(약 2,311만 원) 정도로, 적대 세력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국가에 큰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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