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가 북서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제1야당 '파키스탄정의운동'이 이끄는 주 정부 권한을 박탈한 채 주 총리를 체포했습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현지 시간 11일 "증가하는 테러 사건과 악화한 치안 상황"을 들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셰바즈 샤리프 연방 정부 총리는 주 정부가 이슬람 무장 세력의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비상사태 선포 권고안을 내각에 제출했고, 자르다리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습니다.
파키스탄 헌법에 따르면 전쟁이나 외부 침략, 또는 "주 정부의 통제 능력을 벗어난 내부 소요"의 위협이 있을 경우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는 파키스탄정의운동이 이끄는 카이베르 파크툰크와 주 정부 권한을 정지했습니다.
파키스탄정의운동은 당 소속 소하일 아프리디 주 총리와 당의 주 최고 책임자 등이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파키스탄정의운동 지난달부터 부패 혐의로 수감된 칸 전 총리 석방과 병원 이송, 가족 면회 허용 등을 요구하며 당의 거점인 카이베르 파크툰크와 주에서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대대적인 행진 시위를 벌이겠다며 연방 정부를 압박해 왔습니다.
이에 샤리프 행정부는 이슬라마바드 일대에 치안 병력 수만 명을 투입하고 주변 진입로를 컨테이너 등 장애물로 봉쇄하는 등 행진을 강력히 저지하고 있습니다.
정부 조치에 대해 줄피카르 부카리 파키스탄정의운동 대변인은 현 주 정부야말로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선출된 정부"라면서 비상사태 선포는 "터무니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크리켓 슈퍼스타 출신인 칸 전 총리는 2018년 집권했지만, 파키스탄 권력 실세로 여겨지는 군부와 마찰을 빚다가 2022년 의회의 불신임 투표로 물러났습니다.
이듬해 5월에는 부패 혐의로 체포됐고 이후에도 비리와 권력 남용 등 혐의로 여러 차례 유죄 판결을 받아 현재 수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칸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전국에서 반복적으로 집회를 열었고, 일부 시위는 폭력 사태로 번졌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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