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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속이려고?... 21세기 흑사병 의혹에 입 꾹 [자막뉴스]

자막뉴스 2026.10.14 오후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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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의 거센 압박에도 러시아는 연구원의 사인이 원인 불명의 폐렴이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현재 상황과 진행 경과에 대해 상당히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주무 기관, 소비자권리보호복지감독청의 발표를 따르실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파손된 시험관에서 유출된 균에 의한 치명적인 '폐렴형 페스트' 감염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주장은 서방의 개입을 차단하려는 자존심과 '21세기 흑사병'이 불러올 내부 동요를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단순한 시험관 파손으로 연구원이 사망한 것은 방역 시설의 안전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합니다.

[안젤라 라스무센 / 컬럼비아대 바이러스학자 : 이 지역의 페스트 발생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진짜 이례적인 건 이번 사태가 실험실 사고라는 점입니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사고가 난 연구소에서 다루던 페스트균이 군사적 목적으로 조작된 생물무기일 가능성입니다.

러시아가 유전체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할 경우 은밀히 유지해 온 변종 병원체 프로그램의 실체가 폭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해당 균주가 치사율이나 항생제 내성을 극대화한 변종이라면 기존 치료와 방역 체계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됩니다.

사태의 심각성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잠재적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온전한 정보를 즉각 공유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말릭 기바니 /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 이번 사건은 생물 안보가 보건 정책에서 왜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미 지난 몇 년간 끔찍한 팬데믹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진상을 규명해야 할 러시아 정부는 체르노빌 사태 때처럼 국가적 치부를 덮기 위한 정보 통제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투명한 정보 공개가 지연되면서 이번 사건의 실체와 생물 안보 위협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의구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자막뉴스ㅣ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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