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겨울철을 앞두고 치솟은 연료 가격으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비축 난방유의 3분의 1 수준을 대여 방식으로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현지 시간 21일 비상용 비축 난방유 100만 배럴의 3분의 1 수준인 31만5천 배럴을 경쟁입찰 절차를 거쳐 연료 소매업자 등을 통해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여 대상인 난방유는 뉴저지주와 북동부 지역인 뉴잉글랜드의 메인주, 코네티컷주, 매사추세츠주 등에 비축된 물량입니다.
뉴잉글랜드 지역의 가정 3분의 1 정도가 난방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연방 상원의원들이 초당적으로 비축 난방유 공급을 촉구한 뒤에 나왔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정부는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정부는 다음 달 13일까지 비축 난방유 대여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에너지부의 한 소식통은 비축 난방유를 더 공급할 필요가 있는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공급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주민의 절반가량이 난방유를 이용하는 메인주에서 재선을 노리는 집권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이번 조치는 뉴잉글랜드 지역에 난방유 공급을 13% 정도 늘리는 것과 같다"며 "이번 겨울철 난방 비용을 줄여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입니다.
에너지 전문가인 톰 클로자는 "이번 조치는 이해하기 어렵고 아마도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료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미 정부는 이란 전쟁으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전략비축유에서 1억7천200만 배럴을 이미 대여한 바 있습니다.
이 조치로 미 전략비축유 재고는 198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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