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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하다 왜 약탈까지?"...'레 미제라블' 나라의 두 얼굴

2026.10.23 오전 12:37
파리 소요 사태 풍자한 AI 영상, 해외 SNS서 화제
프랑스 수많은 상점 약탈당하고 곳곳 불길
"루이 16세, 시민들이 처형"…프랑스 혁명 일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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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에 등장하는 '6월 봉기'에서 보듯, 프랑스는 저항의 역사가 깊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교육 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시작된 이번 학생 시위는 약탈과 방화로까지 번졌습니다.

변화를 향한 외침이 어쩌다 폭력으로 번진 건지, 김승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파리 여행을 온 아시아인 관광객 5명이 방화와 약탈로 폐허가 된 시내를 둘러보는 AI 풍자 영상입니다.

최근 소요 사태로 큰 피해를 본 파리의 모습을 과장한 이 영상은 해외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파리 소요 사태 풍자 AI 영상 : 그 유명한 '물랑 루즈'입니다. '에펠탑'도 있네요. '모나리자'가 걸려있던 곳입니다. 가벼운 샤워였어요.]

과장된 상상이지만, 현실에서도 수많은 상점이 약탈당하고 곳곳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루이 16세, 우리가 목을 베었지" SNS와 거리 시위에서 나온 말입니다.

왕정을 무너뜨린 프랑스 혁명부터 1968년 5월 혁명, 노란 조끼 운동까지.

프랑스에서 거리는 시민들이 권력에 맞서 목소리를 높여온 또 하나의 정치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같은 뜻을 품은 건 아닙니다.

정책에 항의하는 평화적 시위대가 있는가 하면, 일부 과격 세력은 은행이나 대기업 매장을 자본주의와 불평등의 상징으로 여겨 공격합니다.

여기에 혼란을 틈타 물건을 훔치는 약탈 세력들까지 가세합니다.

특히 경찰력이 시위 현장 통제에 집중하는 사이, 이를 범죄의 기회로 삼는 사람들도 나타납니다.

[강유덕 /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YTN 출연) : 사회의 모든 불만을 총결집하는 양상으로 나타났고요. 프랑스 정부 입장에서는 다음 주 시위에서는 군 병력까지도 투입할 수 있다…]

2023년 경찰 총격으로 17살 소년이 숨지면서 촉발된 프랑스 폭동.

당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의 57%는 전과가 없었고, 평균 나이는 23살이었습니다.

프랑스 상원은 뚜렷한 정치적 요구를 찾기 어려웠고, 군중심리와 기회주의적 행동, SNS를 통한 폭력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에도 학생과 노동자, 과격 세력과 약탈범 등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뒤엉키면서, 저마다의 분노와 욕망이 한꺼번에 분출됐습니다.

다만 혼란 속에서도 이웃을 향한 온정은 살아 있었습니다.

약탈로 가게 내부가 파괴돼 SNS에 도움을 호소하자, 일주일도 채 안 돼 우리 돈 2천만 원 넘는 성금이 모였습니다.

[피해 가게 주인 SNS 호소 영상 : 오늘 이곳은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완전히 약탈당했습니다. 안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불평등에 대한 분노, 혼란을 틈탄 폭력과 욕망, 그리고 상처 입은 이웃을 향한 연민까지.

빅토르 위고가 '레 미제라블'에서 그려낸 인간과 사회의 모순은 160여 년이 지난 오늘도 파리의 거리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박유동
화면출처 : X(@Wytsekoetse) 인스타그램(@jesuisavelo)

YTN 김승환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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