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주요 7개국, G7 온라인 정상회의 불참을 놓고 비판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기국회에서 불참 이유를 놓고 앞뒤가 안 맞는 발언이 잇따르며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언론과 야권에서 "자질이 의심스럽다", "무책임하다"는 등 거센 비판이 나옵니다.
도쿄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달 2일 열린 G7 온라인 정상회의에 불참한 것과 관련, 지난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국제회의용 대형 디스플레이의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지난 27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 "(총리의 발언회수) 수분, 1회분이었기 때문"이라며 다른 이유를 댔습니다.
그는 "유럽의 디젤 연료 가격 급등이 초점이었고, 총리의 발언 기회가 적었으며, 회의 개시 직전에 회의 개최가 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총리의 과거 발언과 결이 다른 답변이 나오자 야당 입헌민주당은 "모순된다. 어느 쪽이 사실인가"라고 다시 캐물었고, 모테기 외무상은 "(총리가 말한) 디스플레이 문제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얼버무렸습니다.
여기에 나카니시 유스케 관방부(副)장관의 "외교는 외무성 소관"이라는 말까지 얽히며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까지 생겼습니다.
쓰지모토 기요미 입헌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무책임하다. 다카이치 정권의 외교는 어디가 컨트롤타워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당시 G7 온라인 정상회의에는 다카이치 총리 대신 외무성의 엔도 가즈야 외무심의관이 참석했습니다.
G7 정상회의에 총리가 직접 참석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2020년 3월 첫 회의 개최 이후 같은 회의가 17회 열렸는데, 일본 총리의 결석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야권이 비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다카이치 총리가 당시 회의 직전 막후 실력자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등과 회식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매체 죠세이지신(女性自身)에 따르면 스지모토 의원은 "다카이치 총리가 관저에서 아소 부총재와 함께 술을 마시며 연회를 하다가 (회의 시간에 닥쳐서) '도타캔'(막바지 약속 취소)을 해버렸다는 것이 유일하게 앞뒤가 맞는 설명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언론들도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논평에서 "총리의 자질에 강한 의문이 든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내놔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통신은 "총리의 발언을 믿더라도 일본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온라인 장비도 준비하지 못한 나라가 된다. 프랑스의 경우 2주 전에 회의 개최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며 "총리가 국가를 짊어진 최고 책임자라는 자각이 있다면 변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총리가 회의가 열리는 동안 관저에서 (3일 후에 열릴) 소신표명연설을 쓰고 있었다고도 했는데 3일 후 연설보다 G7 회의가 우선인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학교 결석 이유를 묻자 아이가 '집에서 숙제하고 있었다'고 핑계 댄 것과 같다"고 비꼬았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는 자신의 엑스에 "아침에 이미 (회의 개최) 연락이 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소 부총재와의 회식에서) 술을 마시고 결석했다는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 총리를 사직해야 한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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