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을 덮친 큰불은 폐허를 남긴 채 13시간 만에 겨우 꺼졌습니다.
목재나 합판으로 지어진 판잣집이 밀집한 데다 강풍까지 불면서 진화 작업은 난항을 겪었습니다.
송수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뼈대만 남은 건물 앞에 유리창이 전부 깨진 자동차가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남아 있는 물건을 찾아, 타버린 집 쪽으로 발걸음을 급히 옮겨봅니다.
큰 불길이 휩쓸고 간 구룡마을은 그야말로 폐허로 변했습니다.
[구룡마을 주민 : 비참했죠. 애통하고. 불이 났으면 좀 물건을 빼고 이래야 하는데 완전히 초토화돼서 전혀 가지고 나온 것도 없고….]
대형 화재로 모두 2만7천㎡가 탔고, 구룡마을 4개 지구, 집 99채가 소실됐습니다.
화마가 집어삼킨 구룡마을은 온통 새카만 잿더미가 됐습니다.
냉장고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불에 탔습니다.
소방은 인근 소방서 여러 곳의 인력과 장비의 대응 2단계에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해 밤샘 진압을 벌였습니다.
북쪽에서 강풍이 불어왔고, 판잣집에 붙어 있던 비닐과 목재, 합판은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데다 길도 좁아서 소방차가 쉽게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신고가 들어온 지 12시간 50분 만에, 동트기 직전에야 불이 완전히 꺼졌습니다.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은 없었지만, 장시간 이어진 화재에 주민 1명이 다쳤고, 이재민 127명이 발생했습니다.
[구룡마을 주민 : 불 난 지가 한두 번이야. 1월에도 불 크게 나서 그랬잖아. 그러더니 또 이번에도 이렇게 크게 나고 자주자주 (불이) 나니까 심장이 뛰고 그래.]
잔불 정리를 마치자마자 현장 점검에 나선 경찰과 소방은 조만간 본격적인 합동 조사로 화재 원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YTN 송수현입니다.
영상기자 : 이승환
영상편집 : 전자인
YTN 송수현 (sand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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