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풀이가 유럽을 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 가능성도 주목되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는 미국이 공격을 재개할 경우 전쟁은 더 확대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런던 연결합니다. 조수현 특파원!
[기자]
네, 영국 런던입니다.
[앵커]
미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유럽 각국 정부의 반응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독일 정부는 중간선거 이후로도 미 행정부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대미 관계에 변함이 없을 거라며, 미국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민주당의 "역사적인 승리"를 축하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인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 모두와 접촉하면서, 독일이 나토 내에서 더 많은 책임을 분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민주당의 승리를 환영하면서, 자신의 정적들이 주도하는 극우 물결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노선 변경에 대한 강력한 정치적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억만장자 출신으로 '프라하의 트럼프'라고 불린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임기 말까지 탄핵과 거부권, 일종의 마비 상태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원하는 대로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의 최대 동맹으로 꼽히는 영국이나 프랑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우파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선거 결과가 미국과 유럽의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공화당의 패배에도, 오히려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대외 정책이 더 강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 기조를 바꾸기는 어렵고, 국내 정책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무대를 통해 권력을 과시하려 할 수 있다는 건데요.
폴리티코 유럽판은 유럽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으로 인한 직격탄을 맞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럽 주둔 미군 감축도 이런 불만을 표출하는 수단이 될 수 있고, 통상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독일의 베테랑 외교관인 볼프강 이싱거 뮌헨안보회의 의장은 "더 우호적인 대서양 관계가 아니라, 더 큰 불화와 트럼프의 요구가 늘어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각종 의회 조사를 통해 친러 외교 정책을 견제하면서, 의회 예산권을 활용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확대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결정을 무력화할 권한을 쥐고 있는 만큼,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몇 달에서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브론웬 매덕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장은 내다봤습니다.
또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에서 거센 정치적 압박에 직면하게 되면서,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미국의 당파적 변화로 인해 대이란 정책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착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공격을 재개할 경우 중동 전쟁이 훨씬 더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동 국가들은 확전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동시에, 대규모 무력 충돌을 비롯해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영상편집 : 김지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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