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랑받는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남부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고유 품종인데요.
10여 년 전 집단 고사가 시작돼 지리산에서는 4분의 1 넘게 말라 죽었다고 합니다.
지리산 구상나무 집단 고사 상황을 YTN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임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리산 정상 천왕봉 일대.
구상나무가 우뚝 솟은 곳으로 다가가니 푸른 나무 사이로 허옇게 변한 나무가 눈에 띕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랑받는 구상나무에 운치 있게 눈이 쌓인 게 아니라 말라 죽은 겁니다.
지리산 구상나무 고사,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1990년대에 처음 확인된 뒤 지난 2015년쯤에 집단 고사가 시작됐고, 재작년 기준 지리산 구상나무 고사율은 26%에 이르렀습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 지금 보시면 약 30% (가까운) 고사 진행형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앞으로 우리가 전체적인 아고산대 복원과 관리에 있어서 새로운 고민이 이제 시작되는 거고….]
또, 지리산만의 문제가 아니기도 합니다.
재작년 기준 덕유산 구상나무 고사율은 43.1%, 한라산은 10% 수준입니다.
당국은 고사 원인으로 기후 변화와 겨울 가뭄을 꼽습니다.
[박성혁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대간보전실 기후변화적응팀 주임 : 매년 죽어가는 나무가 계속 발견이 되고 있고, 겨울철에 충분히 수분이 있어야 하는데 겨울철에 가뭄이라던가….]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기도 한 구상나무.
[김보미 / 산림청 산림생태복원과 임업사무관 : 구상나무는 한국의 고산 지역에서만 살아가고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만 사는 특산 식물이고요.]
기후 위기 속에서 구상나무 개체 수 감소를 더디게 하고, 생물 다양성을 후대에도 보장하려고 현재 실태 조사와 '기후 피난처'같은 대책이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VJ : 김동현
드론제공: 산림청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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