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중간선거 결과,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빅테크 기업들의 로비가 무색하게 '인공지능 규제론자'들이 대거 당선됐습니다.
유권자들이 거대 자본의 횡포와 무분별한 AI 인프라 확장에 제동을 걸면서, 미국 첨단 기술 정책에 대대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데이터센터 거점인 텍사스주에서 30여 년 만에 민주당 상원의원이 탄생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제임스 탈라리코 당선인은 억만장자들의 막대한 선거 자금 공세에 맞서,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파고들며 역전극을 썼습니다.
[제임스 탈라리코 / 미국 텍사스주 상원의원 당선인 (민주당) : 상류층은 우리의 단결이 자신들의 부와 권력에 위협이 되기에, 끊임없이 우리를 분노케 하고 분열시킵니다.]
이런 유권자들의 반발 심리는 단순한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워싱턴 정가의 정책 변화를 강제하고 있습니다.
규제 완화를 기대했던 빅테크 기업들의 바람과 달리,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기술 확장을 제어할 실질적인 정책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분석합니다.
[리즈 밀러 / 투자 자문사 대표 : 앞으로 워싱턴 정가에선 AI를 완전히 옥죄기보단, AI 인프라를 확장할 때 지켜야 할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즉 '안전장치'를 어떻게 만들지 논의가 집중될 겁니다.]
실제로 가장 먼저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 건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센터'로 대변되는 물리적 인프라입니다.
막대한 전력난과 수자원 고갈, 주거용 전기요금 폭등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 문제로 번졌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랜즈버그 / 자산 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 : 이는 곧 '우리 동네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면 내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국가적 차원의 불확실성을 시사합니다.]
첨단 산업이라는 명분도 주민들의 실생활 보호 열망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의회 권력을 장악한 민주당 지도부 역시 발 빠르게 기술 통제와 기업 조사를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막대한 선거 자금으로 규제를 막아보려던 빅테크 기업들은 이제 깐깐해진 지역 단위 조례와 연방 의회의 압박이라는 이중 장벽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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