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한국의 날을 맞아 처음으로 씨름 잔치가 펼쳐졌습니다.
비가 내려 날은 다소 궂었지만 동포들은 모처럼 이민생활의 시름을 잊은채 흥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뉴질랜드 박범호 리포터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도심 한복판에 마련된 씨름판에서 장사들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명절이면 펼쳐지는 천하 장사 씨름 대회를 연상케 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가 '한국의 날' 행사로는 처음으로 마련한 '천하장사 씨름대회'에는 스무명이 넘는 동포들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동포들은 새색시, 포졸, 이방 등의 정감어린 복장을 한 등장 인물들을 보며 간만에 향수에 젖어 봅니다.
[인터뷰:뉴질랜드 동포]
"한국의 날에 씨름도 볼 수 있고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있었으면 합니다."
사물놀이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 뿐만아니라 먹거리 장터도 마련돼 동포들은 마치 명절날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인터뷰:동포 어린이]
"씨름도 재미있고 쌀 가마도 준다고 하고..음식도 많이 사먹었다."
파란눈의 여행객들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지만 난생처음 보는 색다른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영국인 관광객]
"UK에서 왔다. 한국의 날 행사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음식도 맛있고.."
즉석에서 마련된 씨름 체험 코너에선 외국인들이 펼치는 불안한 몸놀림에 장내는 이내 웃음 바다가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동포들의 얼굴에선 힘겨운 이민생활의 애환이 잠시나마 사라진 듯 했습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범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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