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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부추기는 한국, 이대로 괜찮나?

2013.06.22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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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당신만 빼고 모두가 받은 수술', '친구 2명 데려오면 코 수술은 공짜'.

요즘 버스나 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인데요.

거리 곳곳에 넘쳐나는 이런 광고들은 한국에 '성형 공화국'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안겨줬습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무분별한 수술을 막기 위해 성형을 권장하는 내용의 광고를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 정지윤 리포터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지윤 리포터!

[질문]

먼저 예뻐지고 싶은 욕심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을텐데, 프랑스 사람들은 성형수술을 얼마나 많이 받습니까?

[답변]

프랑스에서도 성형 수술을 받는 여성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그 숫자는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국제미용성형협회 조사 결과 지난 2011년 한국에서는 약 65만 명이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인구가 우리보다 천 5백만 여명이 더 많은 프랑스는 같은 기간 성형수술을 받은 사람이 35만 명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은 또 인구 천 명당 열세 명이 성형수술을 받아 인구 대비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한 나라로 꼽혔고요.

그리스와 이탈리아, 미국, 콜롬비아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질문]

프랑스보다 인구가 적은 우리나라가 성형수술을 두 배 가까이 더 많이 했다는 사실이 놀라운데요.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것이 버스나 지하철에서 흔히 보는 성형 광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랑스에도 성형수술을 권유하는 광고가 많습니까?

[답변]

프랑스에서는 성형수술을 권장하는 광고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난 2005년 프랑스 정부가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을 권장하는 직·간접적인 행위를 법으로 전면 금지했기 때문인데요.

당시 프랑스 정부는 사고로 생긴 기형이나 건강 문제 등으로 성형수술을 하는 게 아니라 예뻐지기 위해 무분별하게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TV와 인터넷은 물론 지하철과 버스 등 옥외에서의 성형 권장 광고까지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성형외과 홈페이지에도 의사의 경력과 전공 분야, 상담이 가능한 연락처 등만 적혀있을 뿐 성형 광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질문]

광고를 규제한 데 대해 프랑스 성형 업계에서는 크게 반발했을 것 같은데요.

광고 금지 이후 미용을 목적으로 한 성형수술은 얼마나 줄었나요?

[답변]

정확한 통계는 나와있지 않지만 현지 관계자들은 성형 광고 금지법 시행 이후 미용 성형 수술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줄었지만 그 반작용으로 외국에 나가 성형수술을 받는 이른바 '원정 성형'이 생겨났습니다.

성형 광고 금지 이후 프랑스와 가까운 튀니지나 모로코,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저렴하게 성형수술을 받고 여행도 하는 관광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놨습니다.

성형 수술 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외화 낭비는 물론이고, 부작용 등 문제가 있어도 보호받을 수 없는 문제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성형 광고 금지법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2년 전 프랑스 국회의원들은 성형 광고 금지법 수정안을 정부에 제출했는데요.

통과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봉 마크 앙리, 프랑스 성형외과 전문의]
"성형수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수술을 받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모로코,튀니지, 폴란드 같은 외국의 법이 프랑스 의료법과 달라서 원정 성형수술 환자들이 보호받을 수 없는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질문]

한국의 일부 지자체도 성형수술을 의료 관광에 포함시켜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활용할 정도로 성형 산업 시장이 커졌는데요.

프랑스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답변]

프랑스 국가의사협회에 등록된 성형외과 전문의 수는 올해 기준으로 약 777명인데요.

한국은 대한성형외과학회 조사 결과 지난 1975년 22명이던 성형외과 전문의가 올해는 2천여 명으로 무려 100배나 늘었습니다.

프랑스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칩니다.

프랑스에서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의대 7년, 전문외과의 수습 5년, 그리고 전문 성형외과의 수습 2년을 거쳐 총 14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우리나라보다 3~4년 정도 오래 걸리는 셈인데요.

이 과정을 통과한 사람만 국가의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해마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 우리처럼 성형수술의 종류가 많지 않고, 성형에 대한 인식이 주름개선이나 체형보정 등에 한정돼 있어 성형외과를 한국처럼 쉽게 볼 수는 없습니다.

[질문]

두 나라 사람들이 원하는 성형 수술도 상당히 다르다면서요?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일텐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가요?

[답변]

한국은 쌍꺼풀이나 코를 세우는 수술, 또는 이마와 입술을 도톰하게 해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하는 얼굴 성형 비율이 높은데요.

반면 프랑스에서는 체형 교정과 노화방지를 위해 성형수술을 많이 받습니다.

프랑스 여성들 사이에서는 체형을 바꿔주는 가슴 확대 수술과 지방흡입 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성형외과를 주로 찾는 여성의 연령층은 50~60대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노년층일수록 주름 개선이나 노화 방지 등 이른바 안티에이징에 관심이 높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프랑스 사람들이 선호하는 성형수술이 이렇게 다른 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뷰:클레멍틴, 프랑스 시민]
"개인적으로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이 더 좋아요. 하지만 만약 성형수술을 한다면 허벅지를 하고 싶어요. 가늘어지게요."

[인터뷰:세실, 프랑스 시민]
"성형 광고 금지는 꼭 필요해요. 환자들에게 닥칠 수 있는 성형 수술의 위험과 문제점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여기에 편승한 성형의료업계.


'전 세계 성형수술 1위'라는 기록이 왜 나오게 됐는지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지윤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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