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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작가 윤태호가 말하는 '완생'

2014.12.02 오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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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직장 생활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미생' 열풍이 대단하죠.

직장인들, 특히 비정규직의 애환을 담은 현실적인 이야기 때문에 '드라마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며 공감하는 분들 많은데요.

'미생' 작가 윤태호가 말하는 '완생'이란 무엇인지, 미생의 명대사와 함께 작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공한다'

인생은 반복의 연속입니다.

특히 직장에서의 일상은 더 반복적이죠?

하지만 윤태호 작가는 이 끊임없는 반복 속에서 지치지 않고 '새로움'을 발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윤태호, 웹툰 '미생' 작가]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공한다, 어차피 일이라고 하는 것이 매번 새로운 이슈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다 알고 있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할 수밖에 없는. 만화 역시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반복적인 일에서 어떻게 스스로 새로움으로 발견해내고 유지해 나가는가, 이게 그 사람의 성공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없는 반복에 지치지 않기 위해서 작가는 '취하라'고 합니다.

인턴 장그래가 상사인 오과장에게 '더 할 나위 없었다' 는 말을 듣고 기뻐하는 장면에서 나온 대사인데요.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의 시를 인용했습니다.

'취하라,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게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시간을 잊고, 고통을 잊고, 취하지 못하게 하는 모든 물리적인 힘들을 이겨내기 위해서 쉴 새없이 취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쉴새없이 취하는 일,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힘든 일일겁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바둑이 있다.'

작가가 꼽은 명장면에 나온 대사인데요.

실적을 올리지 못 해 구박받는 '박 대리'가 인턴사원 장그래의 기대를 받고 드디어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윤태호 작가가 여기에서 주목한 부분은, 박 대리가 이전의 자신감 없던 모습을 깨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던 것에는, 장그래의 도움과 더불어 스스로의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인터뷰:윤태호, 웹툰 '미생' 작가]
"뭔가 연약한 회사원을 돕는 주인공인데 보통의 만화라면 주인공이 돕고서 아주 승승장구하는 이야기로 갔을 텐데 저기에서 한번 더 반전이 있고 저분 스스로 깨달음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의 성취감이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땅에 발을 딛고서도 구름 위 별을 볼 수 있는 거인'

아직 드라마로는 방영되지 않은 부분인데요, 높은 자리에 오르는 사람을 보통 '구름 위에 올라선 존재'라고 말하죠.

작가는 완생에 다가가기 위해 현실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 땅에 발을 딛고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윤태호]
"제가 취재를 오랫동안 해 본 결과 그분들의 표현에 의하자면 분명히 땅에서 발이 떨어지는 순간 그 사람은 현실감을 잃게 되고 회사 내에서 낯선 사람이 되게 되고. 분명히 발은 땅에 있으되, 구름 너머에 있는 별을 볼 줄 안다라는 건 그만큼의 통찰력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이죠."

'미생'은 바둑용어인데요.

바둑에서는 집을 두 개 만들면 이기는데, 집이 되기 전, 삶과 죽음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의 바둑돌을 '미생'이라고 합니다.

완성되지 않은 상태, 결정되지 않은 상태를 일반 사람들의 삶과 연결지어보자는 생각으로 '미생'을 만들게 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윤태호 작가가 생각하는 '완생'이란 무엇일까요.

직접 작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윤태호, 웹툰 '미생' 작가]
"(완생은) 마치 우리 꿈처럼 지향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끝없이 미생이고 그 완생을 지향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어제보다 조금 나아지는 삶이 되기를 바라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완생이라는 것은 쟁취의 대상이 아니라 지향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끝없이 미생이다', '완생은 쟁취의 대상이 아니라 지향하는 대상이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 직장인들은 미생이지만 오늘도 완생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내 자신을 위해 달려가는 우리들, 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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