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2롯데월드 지하에는 버스 하차장이 있습니다.
지하의 버스 하차장 설치는 극히 드문 일인데 지상의 교통 정체를 피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버스가 천장에 끼거나 사이드 미러가 부딪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2롯데월드 면세점입니다.
명성에 걸맞게 고객들을 직접 문 앞까지 모시는 보기 드문 지하 버스 하차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버스가 하차장 천장에 끼는 황당한 사고가 났습니다.
[인터뷰:사고 목격자]
"들어가다가 조금 있다가 우지직 소리가 난 거예요. 실외기가 다 나가버린 거죠. 그래서 나중에 차 나갈 때는 위에 비닐을 씌워서..."
관광버스의 평균 높이는 에어컨 실외기까지 합쳐 3.6m입니다.
그런데 제2롯데월드 지하 하차장 높이는 3.7m.
버스 높이와 차이는 고작 10cm에 불과합니다.
이번에 끼이는 사고가 난 버스는 우리나라에 6대밖에 없는 차종으로 높이는 3.6m가 넘어 튀어나온 배관 지지대에 딱 걸렸습니다.
사고 당시 버스 하차장 입구에는 높이 제한 표시도 따로 없었습니다.
[인터뷰:롯데 관계자]
"저희가 3.7m 이상으로 하려고 했는데 말씀대로 물 흐름 때문에 경사를 주다 보면 도저히 안 되는 경우가 있어서 저희가 최소 3.7m로 맞췄고요."
더군다나 버스 하차장 입구는 괜찮은데 출구는 폭이 좁아 버스 옆 거울이 부딪쳐 깨지고 운전에 애먹기 일쑤입니다.
[인터뷰:관광버스 운전기사]
"지하 미로로 들어오게 하는 데가 어디 있어. 코끼리 백미러 저 차들은 다 깨져."
취재가 시작되자 롯데 측은 뒤늦게 하차장 입구에 높이 제한 표시를 설치했습니다.
또, 3.6m가 넘는 특이 대형 버스를 위한 지상 외부 하차장을 따로 마련할 방침입니다.
[인터뷰:이경훈,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당연히 건축주 입장에서야 경제성을 생각한다면 효율적인 설계를 하고 싶어하는 것은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만약에 사용에 불편을 초래하고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잘못된 거겠죠."
지상 교통 혼잡을 피하고 쇼핑객들의 접근성을 좋게 하기 위해 만든 지하 버스 하차장.
낮고 좁은 공간에 버스 기사들은 지하 하차장에 들어설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해집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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