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7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이끈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어려운 나라살림을 위해 해외로 나가 피땀흘려 일해 달러를 벌어온 우리 윗세대가 아닐까 싶은데요.
대표적으로 국제시장에 등장했던 서독 파견 광부와 간호사들, 중동에서 땀 흘려 일한 건설일꾼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70년대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고 정주영 현대 그룹 회장에게 중동에 우리 건설이 진출할 것을 제의 했습니다.
이에 당시 정주영 회장은, 중동은 사막이라 비도 안오니 1년 내내 공사할 수 있겠다며 본격적인 중동 진출이 시작된 것 입니다.
1974년 2억 6천만 달러였던 해외수주액이 중동진출 이후 1년만에 8억 5천만 달러로 뛰어올라 결국 중동 붐이 우리나라 산업화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인터뷰:이진곤, 경희대 객원교수]
"물론 우리는 그때 설계라든지 기술은 아니고 오직 인력을 우선 내보낸 측면이 있고요. 또 하나는 정주영 전 현대건설 명예회장 일화가 있는데. 뭐라고 했냐 하면 중동이라는 데는 비가 안 오고 지금 말씀하신 대로 열악하고 그러니까 누가 가겠느냐, 우리도 못 간다고 했더니 바로 그점이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요건이다. 뭐냐하면 비가 안 오니까 일 쉴 일이 없잖아요. 비 오는 날은 공치는 날인데 공치는 날이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그다음에 모래가 지천이니까 건설에서는 모래가 있으면 반은 해결된 거거든요. 그러면 모래가 지천이지 않냐. 거기다 술을 못 마시게 하지 않느냐. 술을 못 마시게 하고 모래가 지천이고 비도 안 오고, 이런 적절한 조건이 어디있냐 이거죠. 정주영 당시 명예회장의 마인드가 보통 사람들 마인드하고는 완전히 다르죠. 바로 그것이 성공의 조건이 돼서 중동건설에서는 우리가 우리 경제기반도 닦고. 지금도 세계적으로 건설 기술이라든지 이것이 세계 일류급이거든요. 그때 다 체득한 거죠."
그리고 2015년 현재, 박근혜 대통령이 116명의 역대 최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동에 방문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쿠웨이트 건설현장에 있는 우리 근로자들에게 다시한번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구자고 제의했습니다.
[인터뷰:박근혜, 대통령]
"지금 여러분들이 흘리는 땀방울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다. 이렇게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중동 진출을 통해 산업화의 토대를 만들었듯 박근혜 대통령 역시 중동에서 우리 경제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먼저 박근혜 대통령이 첫 번째 방문한 나라는 쿠웨이트입니다.
건설 플랜트 분야 뿐 아니라 ICT와 보건의료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했죠.
이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우리 기업의 수주활동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늘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입니다.
여기서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중소형 원자로 일명 스마트 원전이라고 하는데요, 두 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기로 MOU를 체결했습니다.
규모는 2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2000억 국산 중소형 원전의 수출사례라는 세일즈 외교의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밤에는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고 마지막 6일은 카타르를 방문합니다.
특히 카타르는 오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이기도 한데요.
월드컵 덕분에 도로나 공항, 경기장 같은 대규모 기반시설 공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합니다.
따라서 박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월드컵 프로젝트에많이 참여할수 있도록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 중동 4개국은 우리나라와 중동 지역 교역액의 74%를 차지할만큼 중요한 국가들이긴 하지만 최근 변화하는 중동 정세를 잘 파악하면서 끝까지 일이 성사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김성수, 시사평론가]
"해외 프로젝트들을 따오고 하는 것도 굉장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이전에 자원외교의 성과를 부풀렸다가 나중에 후폭풍을 맞았던 것을 기억하면서 좀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금 현재 보면 예전의 중동 건설붐 때하고 중동의 상황이 다릅니다. 실제로 보십니다. 그때 당시에는 오일쇼크 당시에 가격을 올렸잖아요. 가격을 올리면서 그 이후에 상당히 넘쳐나는 달러들을 가지고 그것을 가지고 어쩔 수 없이 개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이었고. 지금은 유가하락과 또 IS로 인해서 중동의 불안한 이런 정세들 때문에 실제로 수주를 했던 건설들 같은 경우도 계속 취소되거나 뒤로 미뤄지고 있는 그런 형국이거든요. 그런 상황 속에서 한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가셔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따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게 얼마나 끝까지 잘 진행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을 순방하며 눈에 띄는 몇가지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바로 선글라스입니다.
얼굴에 비해 유독 큰 선글라스로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선글라스 사진과 비교되기도 했죠.
두 번째는, 아바야입니다.
바로 이슬람 전통의상인데요.
주로 이슬람교를 믿는 이번 순방 국가들에서는 여성들이 밖에 나갈 때 눈만 보이는 니캅과 전신을 가리는 전통 복장,검은색 아바야를 입습니다.
외국인 여성이라도 머리를 덮는 히잡 정도는 쓰는 것이 외교적 관례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박 대통령은 전신을 가리는 수준의 복장은 아니어도 최대한 결례를 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복장을 갖췄고, 대신 아바야를 입은 통역사가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오는 8일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 4개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합니다.
박 대통령의 중동 세일즈 외교행보는 40년 전 중동에 진출했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길이기도 합니다.
1970년대 중반 우리 경제가 중동건설을 발판으로 기반을 만들었 듯, 이번 중동 4개국 순방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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