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0대 남성 10명 가운데 1명에서 대장암 전단계인 선종성 용종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육류 섭취의 증가가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소 고기를 즐겨 먹는 61살 강율구 씨는 검진을 받다 대장에서 용종을 4개나 발견했습니다.
크기는 1cm에서 2cm 정도로,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종성 용종이었습니다.
[인터뷰:강율구, 대장 선종성 용종 환자]
"원래 증상이 전혀 없어서 내시경 받을 생각조차 않다가 (검진 받았더니) 혈변이 나와서"
이 선종성 용종은 내버려두면 5년에서 10년 뒤에 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같은 선종성 용종환자가 급격히 늘어 최근 5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남성이 여성의 2배 가까이 되고 50-60대 남성이 가장 많아 60대 남성의 경우에는 해마다 100명 중 1명이 발병합니다.
고령 인구의 증가, 그리고 무엇보다 육류 섭취 증가 등 서구화된 식습관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음주와 흡연도 용종 발생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인터뷰:이현정,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고지방 저섬유질 식이같은 경우에는 육류를 분해할 때 나오는 담즙산의 증가가 대장세포에 나쁜 영향을 미치거나 아니면 이것들이 발암물질의 생성에 영향을 줌으로써"
용종의 크기가 크거나 피가 난다면 대장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률이 90% 이상이지만 3기면 생존률이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초기 대장암은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 외에는 발견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50살부터는 5년마다 한 번씩, 가족력이나 혈변, 급작스러운 배변습관 변화 등 증상이 있으면 50살 이전이라도 대장내시경을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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