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와 일본의 정·관계 원로들로 구성된 '한일 현인 회의'가 도쿄에서 모임을 갖고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우리 측 인사들은 오늘은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나 한일 관계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홍구 전 총리와 김수한 전 국회의장,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등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원로급 인사 11명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애초 일본 측 좌장으로 참석할 예정이던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갑작스러운 몸 상태 악화로 막판에 불참했습니다.
이들에게 현재 한일 관계는 단순히 나쁘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50년간 유지돼 온 선린 우호 관계가 뿌리째 훼손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습니다.
[인터뷰:이홍구, 전 국무총리]
"오랫동안 한일 관계에 연관됐던 분들이 모여서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씀들이 나와서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관계 개선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이를 위해 양국 지도자에게 자문 역할에 그치지 않고, 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적극 개진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될 수 있는 한 기탄없는 의견을 들으면서 개선의 길을 모색하고 싶습니다."
그런 만큼 '현인 회의' 멤버이자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는 모리 전 총리의 역할에 기대가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 원로급 인사들은 아베 총리를 만나 오는 8월 15일을 즈음해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전후 70주년 담화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원로급 인사들은 한일 국교정상화기념일 6월 22일 이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5월 서울에서 2차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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