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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대신 직무능력...2019년 공공기관 전면 도입

2015.03.24 오후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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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한국전력 등 공기업 130곳이 토익·학점 같은 이른바 '스펙'을 보지 않고 신입사원 3천 명을 채용합니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이라는 평가 방식을 적용해 실무에 강한 인재를 뽑겠다는 건데, 이 같은 채용 방식이 2019년에는 공기업에 전면 도입됩니다.

고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양재훈 씨는 삼수 끝에 대한지적공사에 입사했습니다.

인턴 경험 2년에 측량 관련 자격증이 세 개나 되는데도 앞서 두 번이나 떨어졌던 건, 영어 시험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채용 방식이 '스펙' 대신 직무 능력만 평가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로 바뀌면서, 결국 노력은 빛을 보게 됐습니다.

[인터뷰:양재훈, 대한지적공사 지적측량기사]
"그 당시에는 상식과 영어 과목도 있어서 전공 묻는 시험이 적었습니다. 너무 힘들었던 시기를 보내서 남들에게는 쉬운 시험일지 몰라도 의미가 남다릅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는 직종을 8백여 개로 세분화해, 거기에 걸 맞는 능력이 뭔지 규정하고, 평가 방식도 제시합니다.

취업준비생들은 입사해서는 별 쓸모 없는 토익·학점 등의 스펙을 쌓지 않아도 되고, 기업들은 경력직 같은 신입사원을 뽑을 수 있어 좋습니다.

[인터뷰:최영락, 대한지적공사 천안지사장]
"NCS로 채용한 직원은 바로 현장에 투입해도 문제 없이 일을 잘하고 있고..."

정부는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채용 방식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선 올해는 전체 공공기관 3백여 곳 가운데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30곳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통해 채용을 진행합니다.

전체 공공기관 채용인원 만 7천 명 가운데 3천 명 정도가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서류와 면접 전형으로 뽑힙니다.

필기시험은 내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되고 4년 뒤인 오는 2019년에는 모든 공공기관이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통해 채용을 진행합니다.

[인터뷰:최경환, 경제부총리]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이론보다는 실제 업무에 최적화된 인재를 찾아 낼 수 있는 효율성을 가지게 되고, 신입직원들에게는 현장 적응을 앞당겨 생산성에 기여할 수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의 성패는 대다수 민간기업들이 얼마나 따라주느냐에 달렸습니다.

특히, 취업준비생들이 쌓아야 하는 또 하나의 '스펙'이 되지 않게 하려면 우선 학교에서부터 직무능력 중심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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