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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세계로 가다!] 꿈을 굽는 파티시에 정수정

2015.04.25 오전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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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시내 5성급 호텔.


특별한 연회를 앞두고 조리실이 여느 때보다 분주하다.

오늘의 디저트는 '사과 캔디'.

아담한 크기의 사과에 얇게 설탕물을 입히고, 녹색 설탕을 길게 늘려 정교하게 잎사귀를 만든 뒤 사과 위에 붙이면 완성!

반들반들, 모양도 색도 화려한 사과 캔디가 100명의 손님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인터뷰:정수정, 동포 파티시에]
"디저트는 메인 요리와 다르기 때문에 마지막에 '놀라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맛은 물론이고 색깔과 장식은 어떻게 했는지 그리고 촉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정수정 씨는 이 호텔에서 파티시에로 일하는 유일한 한국인이다.

올해로 경력 3년차! 아직은 파릇파릇한 막내다.

간호학을 전공하다 2년 만에 그만두고 파티시에로 전향한 건 못다 이룬 미술학도의 꿈이 한몫했다.

마치 미술 작품을 만들 듯 풍부한 예술성에, 창의성까지 녹여야 완성되는 디저트 세계에서 정 씨의 적성은 비로소 빛을 발했다.

[인터뷰:피얄 와니싱헷, 호텔 수석 파티시에]
"파티시에는 디저트의 마지막을 매우 세밀한 감각으로 마무리 짓는 게 중요해요. 수정 씨는 그것을 아주 잘 합니다. 디저트를 마법으로 바꾸는 거죠."

정 씨가 차세대 파티시에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8월 뉴질랜드 요리대회에서였다.

전국의 내로라 하는 파티시에들이 총출동한 뉴질랜드 최고의 대회.

새내기 정 씨는 자신의 미적 감각을 십분 발휘한 브라우니와 케이크로 '올해의 패스트리 셰프' 영예를 거머쥐었다.

뒤늦게 들어선 파티시에의 길에 반신반의하던 가족들도 전폭적인 지원군으로 나서게 된 계기가 됐다.

[인터뷰:정승환, 정수정 씨 오빠]
"수정이 같은 경우는 요리 경력이 그렇게 많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우승은 어렵겠거니 생각했는데 우승해서 집에서도 다들 좋아하시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기뻤습니다."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도 정 씨의 손에선 요리책이 떠나질 않는다.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무한한 디저트의 세계.

열심히 실력을 갈고 닦아 한국에 계신 어머니에게도 맛보이는 게 작은 소망이다.

[인터뷰:정수정, 동포 파티시에]
"생일 케이크는 제가 옆에 계속 없으니까 못 챙겨드리잖아요. 그래서 한번 예쁘게 챙겨 드리고 싶어요."

손님들 아침상에 올릴 패스트리부터 행사에 쓰일 케이크까지.

늘 전쟁 같은 일터지만 먼 훗날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게를 떠올리며 배움의 열정을 불태운다.


[인터뷰:정수정, 동포 파티시에]
"사람들이 "우리 이런 디저트를 먹을까?"라고 했을 때 바로 드는 생각이 "그럼 아니타가 만드는 디저트를 먹으러 갈까?"라고 떠올릴 수 있는 그런 독특한 디저트를 만드는 셰프가 되고 싶어요."

달콤한 디저트의 푹 빠진 20대 젊은 셰프.

삶의 목표를 찾아 행복한 정 씨는 오늘도 손님들을 유혹할 꿈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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