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천 세 자매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지 이틀이 지났는데요, 자매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세 자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도 석연치 않은데요. 대체 그 이유는 뭘까요.
최민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세 자매가 한 아파트에서 동시에 숨진 충격적인 사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 누군가에 의해 희생당한 것인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타살이 의심됐던 막냇동생은 국과수 조사 결과 스스로 목을 조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하지만, 약물 검사 소견에 따라 다시 결과는 뒤바뀔 수 있습니다.
세 자매가 남긴 짤막한 유서에는 비극의 원인을 추측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각기 다른 필체로 쓰인 유서에는 "사는 게 힘들다. 이대로 살고 싶지 않다. 시신은 화장해 뿌려 달라" 는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자살이라 한다면 셋이 그런 얘길 했을 거 같아요. 셋이 같이 가자. 그러면 유서 내용이 단출해질 수밖에 없죠. (셋이 유서 쓰는데) 자기가 개인감정을 가지고 구구절절이 쓰기 너무 힘들잖아요."
하지만, 이들 자매가 2억 원이 넘는 어머니 명의의 집에서 살았다는 점과, 빚이 없고 어머니에게 고정적인 수입이 있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생활고에 따른 사건일 가능성은 희박해지는 상황입니다.
어머니 박 씨는 최근 두 딸이 직장을 잃어 상심이 컸다고 진술했습니다.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상대적으로 어린이집 교사가 재취업이 어렵지 않은 직업인 점을 고려할 때, 직장 때문에 숨졌는지도 불분명합니다.
[경찰 관계자]
"아직은 단정할 수 없으니까. 자살할 만한 동기라든가, 원인을 찾기 위해서 관련 수사를 하고 있으니까..."
경찰은 자매가 가족이나 지인 간의 갈등은 없었는지 개인적 문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방면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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