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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라도 물고 늘어지겠다"...김현아 간호사

2015.06.16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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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책임간호사


[앵커]
메르스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던 간호사가 메르스에 감염되는 등 최전선에서 위험에 노출된 의료진의 노고도,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 환자에게는 메르스가 오지 못하도록 저승사자라도 물고 늘어지겠다는 각오를 밝힌 한 간호사의 편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인 한림대 동탄병원 성심병원 외과 중환자실 김현아 책임간호사가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 간호사님 안녕하십니까? 지금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 근무하고 계시죠?

[인터뷰]
네.

[앵커]
격리에 들어갔다가 어제 해제됐다고 하는데 현재 병원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인터뷰]
저희가 어제 부터는 격리가 해제됐는데요. 우선은 요즘에 보면 환자의 잠복기가 길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잠복기가 2주로 저희가 정해 놓고 있지만 어떤 분은 17일째 발열증상이 있거나 메르스 증상이 있다고 해서 지금 저희가 다시 일주일 동안 다시 능동감시체계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격리에서 해제됐다가 일주일 더 격리를 하라고 지시를 받은 거군요?

[인터뷰]
그런데 이 능동감시는 2주 잠복기 동안 격리했던 것과 조금 다르거든요. 그래서 우선은 지금 저희가 보호자 면회를 전면 2주 동안 금지했다가 지금은 보호자 면회를 시키는데요. 하루 2번인 것도 한 번씩, 그리고 한 사람씩만 발열 같은 거 다 확인하고 저희가 최소한의 접촉을 하고 있고. 그러니까 저희도 환자를 보는데 방호복을 입지는 않지만 일회용 가운이나 이런 것을 계속 쓰고 있으면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감염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는 환자와 의료진 몇 명이 격리되어 있었던 건가요?

[인터뷰]
저희가 환자가 36명, 간호사는 지금 40명이 조금 넘었고 의사까지 합쳐서 80여 명 정도로 제가 알고 있고 정확한 숫자는 제가 잘 기억이 안 나요, 잘 모르겠어요.

[앵커]
동탄성심병원은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병원 아닙니까? 사망자가 입원했을 당시에는 어떤 상태였습니까?

[인터뷰]
그때 환자가 입원했을 당시 환자 상태는 굉장히 상태가 안 좋은 호흡부전 상태였고요. 인공호흡기도 하고 있었고 인공호흡기가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산소를 주고 있었지만 몸속의 산소포화도는 30% 안 되는 굉장히 위급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응급으로 폐를 대신할 수 있는 인공심폐기, 에크모라는 고위험 시술을 했고요. 그러고 나서는 며칠 동안 괜찮아지다가 결국은 6월 1일에 돌아가셨죠.

[앵커]
메르스 확진은 돌아가신 이후에 판정을 받은 거죠?

[인터뷰]
네.

[앵커]
그러면 그당시에 메르스 증상 같은 것은 없었던 건가요, 사망 전까지는요?

[인터뷰]
우선은 저희가 알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는 메르스 증상은 특징적인 게 발열하고 발열에 관련된 호흡기질환이거든요. 그런데 우선 발열이라고 하는 게 광범위한 게 솔직히 발열을 증상으로 하는 질환들은 굉장히 많고 폐렴도 마찬가지로 발열을 같이 동반하거든요. 그때는 메르스다라고 얘기할 만한, 그분 같은 경우는 열은 처음에 없었고요.

폐는 굉장히 안 좋아지고 호흡부전 상태였지만 특별하게 발열이 되거나 이런 게 없었기 때문에 메르스 증상으로 저희가 자각할 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앵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발열 증상은 없었다는 건가요?

[인터뷰]
네. 그때 처음 입원할 당시에는 발열 증상이 없었고요. 그런데 폐는 엄청 안 좋았었죠. 호흡부전이 올 정도로.

[앵커]
환자분이 돌아가시고 나서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병원 측에서도 상당히 당황스럽고 그랬을 것 같은데 추가 감염이 그 이후에 나오지 않았거든요. 전염을 막기 위해서 병원에서 어떤 조치들을 취했나요?

[인터뷰]
우선 저희가 메르스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는 환자가 혹시 경유하고 그 당시 그 환자분이 중환자실 밖에 계시다가 제가 격리 판정을 받으면서 음압격리실로 넣었거든요. 그리고 확진판정 받으시고 사망하시고 나가시고 나서는 저희가 그 방 부분에 있어서는 방호복을 입고 CDC 지침에 따라서 그러니까 소독하는 것에 따라서 철저히 소독을 했었죠.

[앵커]
그러니까 한 명의 감염 환자가 없었던 거죠?

[인터뷰]
네, 그리고 확진환자가 6월 1일 나오면서 그 당시에 6월 1일날 확진 받았고 이분이 5월 25일에 입원하셨기 때문에 전의료원들, 중환자실 의료진들이 6일 동안 무방비로 다 노출이 되어 있었던 상황이었죠.

[앵커]
그런데도 추가적으로 전염된 분이 한 명도 없는 거죠?

[인터뷰]
네, 다행히 지금 3차까지 음성이 나왔습니다.

[앵커]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우선 간호사들이나 의사들도 우선 첫 번째는 메르스의 추가 발생을 막겠다는 그런 결의가 굉장히 강했고요. 그리고 저희가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방호복이라든지 그리고 환자를 차단할 수 있는, 왜냐하면 80여 명의 의료진중에 누가 걸렸는지는 모르는 거거든요.

누가 잠복기에 있는지를 저희가 잘 몰랐기 때문에 방어에 대해서는 저희가 철저히 지켰습니다. 그리고 N95 마스크는 기본이었고요. 화장실 다닐 때도 하고 다녔으니까. 그 정도로 저희가 철저히 봉쇄했죠.

[앵커]
철저히 봉쇄한 덕분에 추가 환자는 나오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메르스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셨기 때문에 의료진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을 저희도 보도를 많이 해 드렸고 어려움이 많다는 것도 보도를 많이 해 드렸는데. 그래도 좀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나 이런 게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인터뷰]
저도 그 당시에 환자를 돌보면서 옆에서 에크모라고 하는 굉장히 고위험 시술인데 그게 굉장히 바이러스의 노출이 굉장히 높은 시술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당시에는 저도 옆에서 시술을 도우면서 저도 마스크를 하지 않았었고 그당시 있던 의료진들도 마스크를 처음에 안 했었었어요.

왜냐하면 메르스라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나서 막상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는 정말 무서웠죠, 그때는. 누구라도 걸릴 수 있었겠구나, 그당시 한 10여 명의 의료진이 응급상황이라서 몰려 있었던 상황이었고 옆에는 환자들도 17명이 있었던 상황이고 그래서 무서웠죠. 무서운 마음이 크긴 하지만 어쨌거나 제가 치료를 같이 하고 낫게 도와주는 사람으로서 저의 할 일은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직접 메르스 환자도 돌보시고 메르스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을 하셨는데 직접 가까이에서 느끼신, 메르스라는 바이러스는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철저하게 지침대로 그리고 철저하게 방역을 잘 한다면 저희 같은 경우는 6일 동안 모든 의료진들이 노출이 되어 있어서 저희도 적어도 한두 명의 확진자는 나올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어떤 병원에서는 잠깐 5분 정도 접촉했다 걸렸다, 이런 언론 보도도 저희도 봤는데 그런 것을 보면 굉장히 강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제가 중환자실에서 잠복기 동안 겪었던 것은 철저하게 지침대로 지키면 절대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제가 이번에 느꼈습니다.

[앵커]
그 지침이라는 것이 마스크 착용, 이런 것이 가장 중요한 건가요?

[인터뷰]
네. 저희가 비말감염으로 알고 있어서 숨쉬기 힘든 N95 마스크는 절대 벗지 않았고요. 그리고 환자분들하고 접촉할 때는 각각마다 가운, 그러니까 저희가 레벨D라고 하는 레벨D 방호복을, 우주복 같은 것 있잖아요. 그걸 입을 때는 저희가 에어로졸 발생 상황에서는 그걸 입게 되어 있어요. 그 말이 무슨 얘기냐면 기관 내 삽관이라든지 수술, 기관지 내의 분비물이 튀어나올 수 있는 시술을 할 때는 저희가 그런 복장을 했고요.

그런 상황이 아니니까 일반 복장에서는 저희가 N95 마스크, 그리고 고글이랑 장갑, 이렇게 기본적으로 착용을 했었거든요. 그런 게 좀 저희가 철저하게 지킨 게 이번에 어떻게 보면 정말 기적 같을 수 있는데. 저희도 한 명도 안 나왔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기도 하고 그리고 마음도 많이 졸였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결과가 그렇게 나와서 저희도 기쁩니다.

[앵커]
말씀하신 우주복 같은 생긴, 화면에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방호복을 입으면 의료진들도 상당히 불편하지만 사실 보는 환자들 입장에서도 두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코호트 격리라고 하는, 병원을 폐쇄하는 그런 조치를 취했었잖아요. 그 내부에 있던, 병원 안에 있던 다른 환자들의 동요나 불안감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인터뷰]
저희 같은 경우는 중환자들의 중증도가 높은 사람도 많았었고 대부분이 의식이 없는 분들이 많았었습니다. 그리고 개중에 의식이 있는 분들은 저희가 충분히 설명을 드렸고요. 그리고 보호자 면회를 저희가 하루에 2번씩 시키다가 보호자 면회를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 것에 대해서도 보호자분의 반발도 많았었고. 저희가 일일이 보호자분들과 환자분들한테 설명을 다 드렸고 나중에 다 이해해 주시고 같이 저희가 하는 대로 잘 같이 있었습니다, 2주 동안은.

[앵커]
어떻습니까?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은 메르스를 극복을 잘 하셨는데. 환자들은 불안감이나 이런 것 없이 찾고 있습니까, 지금도?

[인터뷰]
그런데 지금 저희가 중환자실 같은 경우도, 물론 중환자실은 코호트 격리라고 하는 것은 2주 동안 환자를 밖으로 이실을 하거나 퇴원을 하거나 그게 전면 금지되고요. 그리고 수술을 하거나 어떤 응급상황에서도 중환자실에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보통 저희가 어느 병원이나 메르스는 마찬가지겠지만 저희 병원도 환자들 수가 많이 급감을 했고 그런 걸 많이 느끼죠. 환자분들이 많이 없다는 것을.

[앵커]
실질적으로 중한 환자들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군요?

[인터뷰]
네, 지금 능동감시가 끝날 때까지는, 저희가 능동감시가 일주일 정도인데 6월 22일까지는 수술환자나 이런 사람들은 못하죠. 혹시 그 사이에 발현이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하자고 한 다음에 감시까지 지금 하고 있습니다.

[앵커]
코호트 격리 동안에 가장 힘드셨던 게 어떤 건가요?

[인터뷰]
제가 코호트 격리를 하면서 물론 환자분도 그렇고 저 자신도 격리대상자였던 게 힘들었고요. 그리고 처음에 보호자분들의 반발도 있었고. 그리고 제가 편지를 썼는데 어떻게 보면 환자분들도 두려워서 그런 것은 제가 충분히 이해하는데 솔직히 저희도 무서웠거든요. 저희는 안에서 서로 의심자로 분류돼서 서로 같이 들어가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보호자분들이나 아니면, 물론 일부이기는 하지만 너무 막무가내식으로 저희한테 소리를 지르고 이렇게 병원 문을 닫아라, 그런 걸 얘기하셨을 때 저희 같은 경우 굉장히 그게 많이 힘들었죠.

[앵커]
앞서서 기본적으로 수칙만 지키면 메르스 별거 아니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끝으로 시민들께 당부의 말씀을 해 주신다면요?

[인터뷰]

우선은 지금 너무 사회 전반적으로 두려워하는, 어떻게 보면 패닉에 가까운 너무 공포들이 많이 조장이 된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옆에서 누가 기침만 하면 서로 노려보고 기침만 하는 것도 너무 무서워서 못한다, 이런 얘기도 하시는데 기본 위생만, 우리가 하고 있는 개인적 위생, 손씻기 이런 것을 조금 더 철저히 해 주셔야 되고요. 그리고 뭐든지 큰 공포가 문제인 것 같아요.

저희도 처음에 격리됐을 때는 너무 무서움에 휩싸인 사람들이었는데 저희는 그랬던 것 같아요. 서로 보듬어주고 서로 믿고 서로 의지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고.

[앵커]
오늘 전화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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