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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에 구멍 뚫어...기름 83억 원 훔쳐

2015.08.28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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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을 무대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석유를 빼돌린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송유관 주변의 주유소나 땅을 빌려 빼돌린 석유는 460여만 리터, 83억 원에 이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과 송유관 공사 직원들이 주유소에 들이닥칩니다.

숙직실 옷장을 열자 밑으로 사다리와 호수가 연결된 길이 뻥 뚫려있습니다.

송유관 기름을 훔치기 위해 뚫어 놓은 지하통로입니다.

48살 박 모 씨 등 20명은 경기와 인천, 충북, 전남, 경북 등 모두 7곳에서 송유관을 뚫어 기름을 훔쳤습니다.

지난 2013년 중순부터 1년 동안 훔친 기름은 81억 원에 이르는 450만 리터.

[피의자 홍 모 씨]
"(무너지지 않게) 지주를 대고 그렇게 하고 선을 파고들었습니다. 보통 깊이가 2m 50cm 정도 그 정도에 매설돼 있다는 부분을 알고 있었고 그 깊이에 따라 파고들어 간 것이죠."

또 다른 조직 48살 김 모 씨 등 9명은 컨테이너를 이용했습니다.

주차장에 컨테이너를 갖다 놓고 안에서 땅을 파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냈습니다.

인천과 전남 순천에서 13만 리터를 훔쳤습니다.

덤프트럭까지 개조 해 기름을 운반하면서 단속을 피했습니다.

[고혁수,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전국을 무대로 전국 송유관로가 있는 곳에 주유소를 임차하거나 부지를 임차해서 각 지역별로 지사의 개념으로 운영하면서 최상선의 전국 총책이 존재하는 게 (특징입니다.)"

경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송유관 절도조직 2곳의 29명을 검거해 16명을 구속했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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