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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24] 고가 기상장비 수시로 고장...1년째 무대책

2015.08.28 오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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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기상청 예보가 안 맞는다 했더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 대에 9억 원에 달하는 고층 기상관측장비 12대가 수시로 고장이 난 건데, 기상청은 1년 넘게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주기상대에 설치된 윈드프로파일러.

상공 5km까지 전파를 쏘아 올려 바람 상태를 측정하는 장비로 관측 자료는 기상청 슈퍼 컴퓨터로 전송됩니다.

한대에 9억 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로 파주, 추풍령 등 전국 12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호우 구름의 발생을 예측하는 데 쓰는 이 장비가 고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고장이 8건에 불과했는데, 2년 만에 무려 35건으로 4배 이상 늘었습니다.

한 달에 4대꼴로 고장이 난 셈입니다.

고장 난 장비는 관측 데이터가 빠질 수밖에 없어 날씨 예보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한 달에 한 번 받던 정기점검을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6개월에 한 번으로 고치고 예산을 절감하면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기존 업체가 유지보수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방치된 겁니다.

제작사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고장이 나면 다른 지역에 있는 장비로부터 부품 돌려막기를 하는 실태입니다.

[정태영, 파주 기상대 주무관]
"일차적으로 저희가 기본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요, 그 다음에 고층장비 유지보수업무팀이 있습니다. (기상청) 산하 기관에, 그곳에 연락하고 마지막으로 본청에 연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지난해 7월부터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1년 넘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봉홍, 새누리당 의원]
"예산이 부족해서 1년 넘게 새로운 업체와 계약하지 못해 고장이 증가하고, 현재까지 방치하는 건 큰 문제입니다."


기상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고가의 장비를 도입했던 기상청.

하지만 있는 장비마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허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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