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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산을 깎은 남편...인도판 '우공이산'

2015.09.06 오전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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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에서는 다친 아내가 험준한 산 때문에 병원에 가지 못해 끝내 숨지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며 산을 깎아 옮긴 남자가 화제입니다.


무려 22년 동안 오직 망치와 정만으로 산을 뚫어 길을 만든 집념에는 죽은 아내를 그리워한 남편의 절절한 사랑이 있었습니다.

'마운틴 맨'으로 알려진 이 남성의 사연을 담은 영화가 최근 제작됐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손에 망치를 든 남성이 비장한 모습으로 험준한 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1950년대 인도 시골 마을의 청년 다시랏 만지는 어여쁜 아내를 맞아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험한 산길에서 미끄러져 다쳤는데 험준한 산에 가로막혀 병원에 가지 못해 숨지고 말았습니다.

만지는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겠다며 망치와 정을 들고 산을 깎기 시작했습니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모두 말렸지만 만지는 홀로 산과 외로운 사투를 벌였습니다.

[람차리트 프라삿, 만지 친구, 사회 운동가]
"만지는 남의 밭을 일궈서 돈을 벌고 남는 시간에 미친 듯이 산을 깎았어요."

[다후 만지, 만지 조카]
"사람들이 모두 삼촌이 저러다 죽을 거라고 걱정했어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산을 깎고 생계를 위해 농사를 지은 뒤 어두워질 때까지 또다시 산을 깎는 일이 날마다 반복됐습니다.

그 어떤 도움이나 지원 없이 무려 22년 동안 홀로 망치와 정만으로 산을 깎은 결과 기적처럼 길이 만들어졌습니다.

길이 110m, 폭 8m의 길입니다.

마을에서 병원까지의 거리는 기존 55km에서 15km로 단축됐습니다.

[라슈 만지, 만지 아들]
"이게 산을 깎은 망치와 정이에요. 염소 세 마리를 팔아서 장만했어요."

오직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 다시랏 만지.

그가 만든 길 덕분에 마을 주민들은 병원과 학교에 편하게 다닐 수 있을 뿐 아니라 젊은이들은 직업 훈련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람차리트 프라삿, 만지 친구, 사회 운동가]

"만지는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보물입니다."

최근 인도 발리우드에서는 2007년 사망한 만지를 기리기 위해 그의 삶을 재조명한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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