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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말, 새해 다짐은 또 '○○부지'

2015.11.09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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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동생을 더 잘 봐줄 거예요"


"원하는 대학교 가고 싶어요"

"제가 다니는 회사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광연]
2014년이 가고 2015년이 시작된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두 계절이 지나가버렸습니다.

정재환씨는 새해에 결심했던 것, 잘 지키고 계신가요?

[정재환]
결심했던 게 뭐였는지조차도 기억이 안 납니다.

다 흐지부지 돼 버렸죠.

[이광연]
'흐지부지' 됐군요.

확실하게 하지 못하고 흐리멍덩하게 넘어가거나 넘기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죠.

[정재환]
의미는 좋지 않지만 전 어쩐지 '흐지부지'이 발음이 힙합 가사 같기도 하고 좋아요.

운율이 있잖아요. '흐지부지' yo~

[이광연]
이 낱말은 1957년 조선어학회에서 간행한 '큰사전'에 처음 등장합니다.

1920년 조선총독부에서 간행한 '조선어사전'에는 흐지부지라는 단어가 없어요.

[정재환]
그래요? 그 이후에 생긴 말이라는 건가요?

그 전에는 그럼 뭐라고 그랬어요?

뭔가가 흐지부지 되는 상황이 없었나요?

[이광연]
'조선어사전'에는 흐지부지 대신 '휘지비지' 라는 한자어가 있습니다.

꺼릴 휘 숨길 비 남을 꺼려 어떤 일을 숨기기 위해 우물쭈물 말을 얼버무려 넘긴다는 뜻이죠.

[정재환]
아~ '휘지비지'가 음운이 변해서 흐지부지가 된 거로군요.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흐지부지'입니다.

[이광연]
사실을 말하지 않고 얼렁뚱땅 넘긴다는 ‘휘지비지’의 음운이 변한 것으로 확실하게 하지 못하고 흐리멍덩하게 넘어가거나 넘기는 모양을 가리킵니다.

[정재환]

1920년 사전에는 '휘지비지'였던 단어가 1957년에는 '흐지부지'로 바뀌었다는 게 참 흥미롭습니다.

언어라는 것이 살아서 계속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이광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더 정확하고 좋은 우리말을 사용하고 지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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