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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면 대비하자"...'비상 배낭' 꾸리는 법

2016.09.20 오후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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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최근 잇단 지진 이후, 울산 지역의 한 시민이 꾸린 '생존 배낭'입니다.


뭐가 있는지 볼까요?

얇은 겉옷, 갈아입을 속옷 두어 벌, 생수, 참치 통조림, 마스크, 작은 손전등, 비상금과 시계도 챙겼습니다.

이 시민은 일본의 지진 매뉴얼인 '도쿄 방재'를 참고했다고 하는데요.

부부가 각각 배낭을 꾸려 바로 들고 나갈 수 있도록 현관 앞에 두었습니다.

머리를 보호할 헬멧과 재난 방송을 전해 들을 라디오를 추가로 구입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비상시에 이 배낭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경북 포항에 있는 한동대 학생들은 어제 지진으로 기숙사 건물이 흔들리자 대피해 운동장에 모여 있었는데요.

이때 친구 한 명이 미리 챙겨둔 '비상 배낭'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철원 / 한동대학교 학생 : 학교에서 담요도 나눠주고 약간 추운 상황에서 어떤 친구가 그 배낭에 싸온 물품들을 꺼내면서 저한테 주고 또 다른 사람들한테 다 줬는데… 물도 한 3병 정도 넣어놓은 것 같고. 또 손전등과 손난로, 물 정화 키트, 구급 용구 키트, 초콜릿 바, 칼로리 바, 사탕 같은 것들 그런 것들 다 넣어 가지고 왔더라고요. 도움이 많이 됐거든요. 태풍도 올라와서 바람도 굉장히 많이 불었는데. 대피 시간이 한 3시간 정도 됐었어요. 아마 앞으로 많은 사람이 가방을 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이 비상 배낭에는 무엇을 챙겨야 할까요?

디자인 컨설팅업체 슬로워크가 제작한 '생존 배낭' 인포그래픽을 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물과 식량입니다.

쉽게 먹을 수 있는 고열량 식품, 에너지바, 참치 통조림, 사탕, 라면 같은 게 좋겠죠.

추위를 피하려면 얇은 담요나 겉옷, 비옷, 핫팩, 여유가 있다면 침낭도 챙겨둡니다.

간단한 세면도구와 마스크, 물티슈, 얇은 수건도 필요하겠죠.

소독약, 연고, 지혈제, 붕대, 진통제 같은 구급약도 따로 챙겨두는 게 좋습니다.

이밖에 손전등과 라디오, 지도, 나침반, 다용도 칼과 끈, 호루라기까지 챙겨둔다면 비상상황에서 길을 찾고 도움을 청하는 데 유용하겠습니다.


큰 지진이 났을 때, 아무리 비상 배낭을 가지고 있더라도 혼자 떨어져 있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대피소나 구호소로 이동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평상시에 인근 대피소 위치를 파악해두고, 혹시 가족이 흩어졌을 경우 만날 장소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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