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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kg짜리 '동전 주머니'에 담긴 따뜻한 사연

2017.01.16 오전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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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우이웃을 도와달라며 고속도로 요금소에 20kg이 넘는 동전을 놓고 간 따뜻한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동전 주머니를 놓고 간 운전자는 얼굴도 보여주지 않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변영건 기자입니다.

[기자]
한쪽이 터져버린 주머니 사이로 동전이 쏟아져나옵니다.

오랫동안 모은 듯 10원짜리부터 500원짜리까지 모두 손때가 묻었습니다.

[김광숙 /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봉사자 : 어떤 허름한 차 한 대가 지나가다가 턱 소리가 나서 뒤돌아보니까 자루가 있었습니다.]

지난 3일, 적십자사 회원들은 경인고속도로 인천요금소에서 불우이웃 돕기 모금 활동을 벌였습니다.

한창 모금활동 중에 갑자기 한 남성이 동전이 가득 찬 주머니를 놓고 갔습니다.

당시 이 남성이 동전 주머니를 놓고 간 곳입니다.

차에서 내린 남성은 이곳에 동전 주머니를 놓고 말 걸 틈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얼마나 무거웠는지 주머니 한쪽이 터졌는데도 남성은 알아채지 못하고 급히 떠났습니다.

얼굴도 보여주지 않고 사라진 남성은 자신을 알릴만한 쪽지 하나 남기지 않았습니다.

동전은 모두 32만 원, 무게만 20kg이 넘었습니다.

[김광숙 /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봉사자 : 제가 혼자 도저히 들 수가 없어서 세 사람이 붙들고 겨우 들고갔어요.]


한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봉사에 나선 이들에게 이름없는 동전 주머니는 세상 그 어느 난로보다 따뜻했습니다.

[박명희 /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봉사자 : 얼굴 없는 천사 같아요. 그분들.]

YTN 변영건[byuny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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