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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항체 형성률 97%라는데..." 구제역 미스터리

2017.02.07 오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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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제역이 전국으로 퍼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축산농가에서는 구제역 백신을 꾸준히 접종해 왔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송태엽 기자!

백신을 접종하면 소의 몸 안에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기게 되죠.

우리나라 소의 항체 형성률이 97%라고 하는데 왜 구제역이 발생한 건가요?

[기자]
농축산 검역본부 조사 결과 어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정읍시 산내면 농가의 경우 스무 마리 가운데 한 마리에서만 항체가 검출됐습니다.

항체 형성률이 5%에 불과한 거죠.

먼저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의 젖소에서는 항체 형성률이 20%에 불과했습니다.

두 농가 모두 6개월에 한 번씩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읍 구제역 농가가 백신을 접종한 일자는 지난해 8월 26일입니다.

[앵커]
97%와 5%는 차이가 너무 큰데요, 방역 당국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하나요?

[기자]
방역 당국은 농민들이 백신을 놓지 않았거나, 접종 방식에 착오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젖소의 경우 구제역 백신을 놓으면 우유 생산이 줄어들어 일부 농민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백신 접종의 적정 온도가 영상 18도 정도인데 이 온도를 지키지 않고 접종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농민들과 학자들은 당국이 발표한 항체 형성률 97% 자체가 허구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소의 경우 전체의 10%만 구제역 표본검사를 하기 때문에 표본 자체가 잘못돼 있을 수 있다는 거죠.

또 일부 농민과 학자들의 경우 시중에 배포된 백신이 효과가 없는 이른바 물 백신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새로 유입된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충북 보은 농장주가 베트남과 러시아를 방문했던 것 때문에 이런 얘기가 잠시 나왔는데요.

정읍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 추정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입돼 구제역이 발생했더라도 기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있어야 되기 때문에 항체 형성률 5%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는 아직 없는 셈입니다.

[앵커]
구제역은 공기로 전염되기 때문에 AI보다 더 무섭다는 건데 방역,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어제 오후부터 전국의 소, 돼지에 대해 30시간 동안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전국의 소 330만 마리에 대해 일제히 구제역 예방 접종을 다시 실시합니다.

각 지자체 단위로 인력을 총동원해 방역 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구제역 백신이 효능을 발휘하려면 1주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 1~2주 정도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현재 배포하고 있는 영국제 백신이 효과가 있는 것인지 여부도 그때가 되면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AI에 이어서 구제역까지 발생해 축산 농가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방역 당국의 대책,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정부는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위인 '심각' 바로 밑인 '경계'로 격상했습니다.


전국 지자체의 AI 대책본부를 '구제역 및 AI 방역대책 재난안전본부'로 확대 개편해 대처하고 있습니다.

특히 돼지의 경우 구제역이 확산되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국의 돼지 농장에 대해서도 일제 점검을 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전북도청에서 YTN 송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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