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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추적後] 도심 탈주극 마약 큰 손..."당구 큐대에 덜미"

2017.04.18 오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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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6중 추돌사고를 내고 도주한 마약 뺑소니범이 한 달 넘는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결국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전과 21범의 '마약계 큰 손'인데, 마약만큼이나 끊기 어렵다는 당구 중독 때문에 꼬리가 밟혔습니다.

사건 추적 후,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무섭게 돌진하는 승용차,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고 한 바퀴를 돕니다.

지난달 마약 사범 51살 이 모 씨가 경찰 추격을 따돌리려 광란의 질주를 벌이는 장면입니다.

인천 지역의 학교 앞에서 마약을 팔려던 이 씨는, 잠복하던 경찰이 접근하자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 느낌이 이상하니깐 도주하려고 차를 틀더라고요. 경찰이라 얘기하고 신분증 보여주니깐 검거 안 되게 도망가려고 경찰 승합차를 엄청나게 친 거죠.]

경찰은 이 씨가 차까지 버리고 잠적하자 한동안 실마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경계심이 가득한 마약사범 이 씨의 발목을 잡은 건 바로 이 큐 대였습니다.

이 씨의 차 안에서 당구 큐 대를 발견한 경찰은 인천 시내 당구장을 이 잡듯 뒤졌습니다.

하지만, 20년 넘게 마약을 사고판 이 씨는 동선을 바꾸고 새벽 시간에만 움직이는 등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며 경찰 수사망을 피했습니다.

[김정현 / 인천 남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분명히 둘이 일행인데 친구가 가고 떨어져서 걸어간다거나 이 건물로 들어가려는데 한 바퀴 돌다가 들어간다거나 이런 행동이 CCTV에 나왔죠.]

경찰은 당구장 주변 CCTV를 끈질기게 뒤졌고, 마침내 당구장에서 이 씨를 발견했습니다.

당구에 푹 빠져있던 이 씨는, 출동한 경찰 14명이 머쓱할 정도로 순순히 붙잡혔습니다.

[당구장 관계자 : 가게 피해는 없었고요. 갑자기 경찰들이 왔는데 저항은 하지 않고 끌려갔다고 그러더라고요. 항상 오는 시간이 새벽에 3~4시 늦은 시간에 왔대요.]


거래 규모가 수억 원을 훌쩍 넘는 마약 중간 판매상인 이 씨는 관련 전과만 무려 21범에 달합니다.

마약만큼이나 끊기 힘든 당구 중독과 경찰의 끈질긴 추적 때문에 '마약계 큰손'은 다시 쇠고랑을 차게 됐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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