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병기 의원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당분간 정청래 대표 중심의 '원톱 체제'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 대표의 '강경 드라이브'가 더 선명해질 가능성이 큰데, 오는 11일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여권 내부 권력지형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해 벽두부터 공천헌금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하자, 긴급하게 움직인 민주당.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커진 당내 위기감 속 단호하고 신속한 진화에 나선 겁니다.
[박 수 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 1일) : 김병기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금일 최고위원에 보고된 윤리감찰단 조사결과를 토대로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신속한 징계심판 결정 요청을 의결했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갑작스러운 원내대표직 공석 상황에서 '원톱 체제'로 민주당을 이끌게 됐는데, 새해 첫 출발을 특검법으로 시작하겠다고 공언하며 야당과의 강대 강 대치를 예고했습니다.
[정 청 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일) :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국민 속으로, 민생 속으로 달려나가겠습니다.]
쟁점 법안 처리를 앞두고 원내 사령탑이 공석이 됐다는 점은 여야의 대치를 키우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정 대표가 앞으로 더 선명하게 강경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강성 지지층 요구에 호응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도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의 독주를 우려하는 기류도 감지됩니다.
새해 첫날 민주당 원로들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속도 조절을 주문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 세 균 /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 경중 완급을 잘 가려서 국민들의 박수를 받는, 국민들과 함께 하는 그런 민주당으로 거듭 태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11일로 예정된 최고위원·원내대표 보궐 선거의 의미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 9명 가운데 4명이 교체되면 당내 권력지형이 재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고위원 후보들 가운데서 문정복·이성윤 후보는 정 대표와의 협력을, 강득구·유동철·이건태 후보는 견제 입장을 내고 있는 상황.
[이 성 윤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지난달 23일) : 우리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우리 당의 분열을 바라는 내란 세력과도 같습니다.]
[유 동 철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지난달 23일) : 겉으로는 이재명을 말하지만, 뒤에서는 자기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결과에 따라 정 대표의 리더십이 강화될 수도, 타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안갯속이지만, 4파전 속에 치러지는 새 원내대표 선출 과정 역시 과열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방선거 공천과 후반기 원 구성 등 주요 정치일정을 앞두고 정 대표에 대한 견제 심리가 일정 부분 선거의 변수로 작용하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 때문에 정 대표 입장에서는 오는 11일 선거 결과가 가지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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