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위조 뚝딱...명품시계에 금괴까지 사들여

[앵커]
외국인 명의로 카드를 위조해 국내에서 고가의 시계와 금괴를 사들여 해외로 빼돌린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00장이 넘는 카드는 서울 시내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손쉽게 위조됐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게스트하우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카드에 번호를 새기는 각인기와 색을 입히는 장비가 발견됩니다.

카드번호가 없는 이른바 '공 카드'도 수두룩합니다.

타이완인 29살 A 씨 등 3명은 서울 시내 게스트하우스에서 외국인 명의의 카드 100여 장을 찍어냈습니다.

위조된 카드는 한 개에 3천만 원이 넘는 명품시계와 금괴를 사는 데 썼고 판매가 쉬운 담배도 닥치는 대로 사들였습니다.

특히 체크카드 비밀번호까지 빼내 현금 2천200만 원을 뽑기도 했습니다.

A 씨 등이 지난 4월 21일부터 최근까지 사용한 카드값은 모두 8천200만 원, 9천100만 원은 사용하려다가 한도 초과 등으로 승인이 거절됐습니다.

수천만 원 상당의 장물은 총책에게 전달돼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성희동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고가의 시계와 현금, 담배 이런 것을 총책에게 전달하면 총책은 자신의 나라로 보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편의점을 돌며 카드 한 개로 계속 담배를 사는 것을 의심한 카드사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A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