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성천 / 강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앵커]
화재 사고, 이번 19명 사망자를 낸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전문가를 연결해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대 소방방재학과 우성천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우성천입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현재까지 사망자가 19명으로 시간이 갈수록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 화재가 이렇게 심각하게 많은 희생자를 낸 이유, 어떻게 보십니까? 원인이 어디 있다고 보세요?
[인터뷰]
우선 원인을 보면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연기의 특성이죠. 건물에서 연기가 발생하면 사람들이 보통 연기 때문에 죽는 것이지 화재 때문에 죽는 건 아니거든요.
연기가 요양병원을 보니까 고층 건물인데 수직으로 상승하는 연기는 1초당 3m에서 5m가 올라갑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사람도 피난하기가 어려운데 특히 요양병원의 노약자들은 더더군다나 힘들죠. 그래서 연기 때문에 아마 피해가 많지 않았겠나 싶고 또 하나는 거기에 계신 분들이 멀쩡한 사람들도 연기에 약한데 특히 거동이 불편한 그런 노약자들이기 때문에 병원 특성상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기 때문에 한 번만 숨을 들이마셔도 보통 사람들이 숨을 쉬는 것과 다르죠.
참을 때까지 참다가 한 번 숨을 들이마시면 그 연기에 의해서 사람이 쓰러집니다. 거기에 일산화탄소도 있고 각종 많은 가스들이 있기 때문에 가스에 의해서 사람이 핑 돌아서 쓰러지는 거죠. 그러다 보면 죽는 거예요.
[앵커]
말씀을 하신 것처럼 연기는 순식간에 퍼질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요양병원에 있었던 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모두 다 대피를 했다고 소방서장이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런데도 요양병원에 있었던 환자들 가운데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볼 수 있나요?
[인터뷰]
요양병원과 아까 저도 뉴스를 봤는데요. 요양병원에 두 군데가 있더라고요, 환자들이. 요양병원 자체도 있고 병원 자체에도 환자들이 있고.
그래서 한 군데는 90명, 한 군데는 100명 이렇게 분류가 돼 있었기 때문에 제가 현장을 보지 않아서 자세하게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그런 중환자들이 많아서 피해가 많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불이 난 곳이 병원입니다. 다중 이용시설인데 사실 스프링클러라든지 화재가 처음에 발생했을 때 자체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어느 건물이든 소방시설은 다 돼 있다고 보는데요. 소방시설도 크게 보면 세 가지가 있어요. 처음에는 소화시설이라고 해서 불을 끄는 시설이죠.
그런데 이건 관계가 없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경보시설. 경보시설은 불이 나면 불이 났다고 알려주는 그런 경보기 장치가 있는데 그것도 여기에는 해당이 안 되고 피난시설이 문제인데요.
여기에 피난시설이 잘 돼 있다고 하더라도 이 환자들이 거동 불편한 약자들이 많기 때문에 보호자들의 도움이 없이는 혼자 거동이 불편해서 피난이 어렵지 않았을까. 물론 피난시설은 이 사람들이 계단을 이용한다든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라든가 이런 방법도 있었겠지만 엘리베이터는 불 났을 때는 이용해서는 안 되는 거고요.
그래서 피난 시설을 걸어서 계단을 내려가야 되는데 혼자 재해 약자들이 내려갈 수 있었겠느냐, 현장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어느 병원이고 보면 재해 약자들은 계단을, 정상적인 사람들도 아니고 정상적인 사람들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걸어가는 있도 아니고 재해 약자가 어둠 속에서, 연기 속에서 걸어간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것이죠.
[앵커]
앞서서 밀양소방서장의 브리핑으로 처음에 불이 발견한 것이 응급실에 있었던 간호사 두 명이었습니다. 갑자기 등 뒤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뛰쳐나왔다고 했는데요.
이건 화재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방화 또는 누전에 의한 실화 이런 것들을 예측해 봤을 때 어떤 가능성이 예상됩니까?
[인터뷰]
글쎄요, 저도 이게 참 조심스러운 이야기인데요. 요즘에 우리나라 기후적으로 봤을 때 요즘이 제일 추울 때 아닙니까? 제일 추워서 화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겠는가 이런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 봅니다.
[앵커]
응급실에 있는 화기... 난방기구로 인한 화재다.
[인터뷰]
화기들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을까. 또 아니면 과부하라든가 이런 것을 조심스럽게 생각은 해 볼 수 있지만 실제 지금 상황이 끝난 상황도 아니고 그래서 이걸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네요.
[앵커]
화재 현장에서 희생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결국 연기 때문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나요?
[인터뷰]
그렇죠. 연기는 정상적인 사람도 ,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한두 모금 마시면 쓰러져요. 쓰러지는데 여기는 더더구나 노약자들이고 재해 약자들이고 이런 사람들이 거동도 빠르지도 않고 빨리 움직일 수도 없는 사람들이 숨을 쉬다 보면 한두 모금 마시다 보면 피해를 보는 거예요. 그래서 피해가 크지 않나 싶어요.
[앵커]
그 안에 있었던 연기가 유독가스라고 봐야 될 텐데요. 그렇다면 병원 안에 내장재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어떤 것에 따라 물론 다르겠지만 뭐라고 할까요, 방한을 위해서 스티로폼 같는 것을 덧댔다든가 이랬을 경우에는 유독 더 심할 수가 있죠.
그리고 타더라도 전부 다 벽지고 뭐고 우리 인체에 해로운 일산화탄소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걸 마시면 그냥 사람은 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쓰러지는 거죠.
[앵커]
그러면 소방 기준에 맞는 자재를 썼다고 해도 불에 타면 일산화탄소는 똑같이 나온다는 이야기입니까?
[인터뷰]
양이 똑같이 나오지는 않지만 스티로폼 같은 것이 나무 같은 것보다는 더 많이 나오죠. 연기도 짙고 더 검은색으로 나오고 가스가 많이 나오고 그런데 보통 것이 타고 일산화탄소는 다 나오죠.
[앵커]
불이 난 곳이 응급실이기 때문에 응급실 구조의 특성상 침구도 많았을 것이고 화학약품이라든지도 많았을 것 같아요. 이런 침구나 약품에서도 유독가스 등이 나올 수 있습니까?
[인터뷰]
물론 있죠. 무엇이 타든간에 유독가스는 다 나오죠. 다 나오는데 그게 얼만큼 많이 나오느냐, 적게 나오느냐가 문제지 안 나오는 물건은 없습니다.
[앵커]
저희가 처음에 화재를 발견한 응급실에서 근무한 간호사 2명이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화재를 발견했을 때 최초에 화재 진압을 어느 정도 간호사들이 해 주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좀 있지 않을까 얘기를 했는데요. 어떤 게 화재가 발생하고 화재를 발견했을 때 올바른 행동 요령입니까?
[인터뷰]
화재는 최초가 중요한 것이죠. 처음에 불났을 때는 소화기 한 대로도 어떤 화재도 다 끌 수 있습니다. 처음에 발견만 빨리 하면요. 소화기 한 대가 상당히 효력이 커요.
예를 들면 소화기 시험을 할 때 소화개 한 대로 가로세로 높이 1m씩 장작을 쌓아놓고 그걸 소화기로 불을 꺼봐요. 그런데 그게 꺼지는 것이 이 소화기의 효력이에요.
그런데 가로, 세로 높이 1m의 장작을 쌓아놓고 그걸 2개, 3개 정도 끌 수 있는 게 하나의 소화기의 능력입니다. 그래서 최초에 소화기만 제대로 사용했다고 하면 빨리 불을 발견하고 빨리 소화기를 가지고 적용을 했다고 하면 충분히 끌 수 있는 거죠.
[앵커]
저희가 섣불리 예상을 할 수는 없습니다만 섣불리 판단할 수 없습니다만 간호사들이 초기에 대응을 좀 달리 했었으면 결과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좀 해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소방서장의 브리핑 내용을 근거로 해서 그리고 아직 불의 크기나 처음에 화재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저희가 그냥 단순하게 추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감안해서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서서 현장 상황 브리핑했을 때 들었을 때는 요양병원으로는 불이 번지지 않았는데도 요양병원 환자들 가운데서도 사망자가 나왔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될까요? 추운 날씨에 요양 병원의 환자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체온이 떨어졌다든지 이런 문제가 있었을 수 있었을까요?
[인터뷰]
글쎄요. 제가 그 위치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불을 보면 사람들은 패닉현상이 옵니다. 불을 보는 순간에 패닉이 오면 어떤 정신도, 정신이 없어지죠.
쉽게 얘기하면 IQ가 보통 세자리 숫자이면 두자리 숫자로 떨어지는 거예요, 60~70으로, 패닉 현상이 오면. 그래서 우왕좌왕하게 되는 거죠. 사리 판단도 못하고. 그래서 사망자가 늘지 않았겠나 이런 추측을 해 봅니다.
[앵커]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당황해서 상황 판단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다면 이렇게 다중 시설의 경우에는 이 다중 시설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평소에 화재에 대비한 훈련을 통한 이런 상황 판단을 좀 더 적극적이고 그리고 합리적으로 해야 될 필요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네, 물론이죠. 물론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을 좀 잠깐 말씀드리면 소방시설을 하라고 소방서에서 이야기를 하면 마치 이걸 괴롭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기업을 하시는 분들이나 병원 같은 관계자들은 괴로운 거예요, 소방시설을 하라고 하면. 돈이 한두 푼 드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소방서에서 이걸 가지고 자기가 감정으로 소방시설을 시키는 것도 아니고 법적으로 소방시설을 시키는데도 불구하고 안 하려고 하는 것이 특성이에요.
저도 나가서 얘기를 하면 안 하려고 해요, 우선. 옛날에 교통신호를 위반해서 교통경찰관이 오라고 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좀 도망가려고 하는 그런 속성이 있듯이 건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소방시설에 대해서는 참 인색합니다. 소방시설을 안 하려고 하고 어떻게 보면 빠져나가려고 하고.
그래서 다중이용시설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 사람들에게 교육을 우리가 시키고 하지만 관계자들도 마음처럼 못 하는 것이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업주들한테 이렇게 해야 됩니다라고 했다가는 또 괜히 미움 받으면서 참 어렵기도 해요.
소방검사도 소방서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소방검사를 하는 업체가 있습니다, 민간업체요. 그 사람들이 얼마만큼 소방관들처럼, 제복을 입고 나간 소방관들처럼 잘 하느냐 이것도 의심이 되죠.
[앵커]
현장에서 직접 근무를 해 보셨던 것 같은데요. 우 교수께서는 그러니까 소방안전, 점검도 직접 나가보신 경험이 있는 거죠?
[인터뷰]
네. 저도 한 25년간 소방관 생활을 하고 2002년도에 소방학과가 전국적으로 많이 생기니까 그때 제일 먼저 교수로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병원과 같은 다중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노력은 어떤 것입니까?
[인터뷰]
우선 소방시설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방 훈련을 잘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평소에요?
[인터뷰]
소방훈련을... 예를 들면 미국의 9. 11 사건이 났을 때 그 수천 명, 수만 명이 근무하던 그 건물에서 모건 스탠리라는 회사는 사람이 4~5000명 근무하는데 10명밖에 안 죽었어요.
10명밖에 안 죽은 이유가 그 사람들은 3개월에 한 번씩 훈련을 했어요. 피난 훈련을.
사이렌이 울리면 전 직원이 하던 일을 멈추고 배낭에다가 자기 귀중품을 들고 전부 다 계단을 이용해서 내려오는 훈련을 3개월에 한 번씩 했던 것이 그 주효한 효과가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도 병원이고 어디고간에 아까도 소방시설을 안 하려고 했던 것처럼 소방훈련을 하라고 하면 그런 걸 왜 하느냐, 예를 들어서 소방훈련을 하면 보통 사람들이 소방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또 운동화를 갈아신고 나와야 되는데 신던 하이힐 같은 것을 여자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히히덕거리고 놀고 이런 것이 사실 우리나라 소방훈련의 현 주소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강원대 소방방재학과의 우성천 교수와 함께 밀양에서 발생한 화재 화재 사고와 관련한 함께 짚어봤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교수님.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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