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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는 여성이?" 11살 때부터 목소리 높인 매건 마클

2018.05.21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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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는 여성이?" 11살 때부터 목소리 높인 매건 마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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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 시각) 전 세계인의 축복 속에 영국 해리 왕자와 결혼식을 올린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는 평소 페미니스트임을 밝히고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온 인물이다.


영국 왕실도 결혼식 직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건이 "여성이자 페미니스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지난 2015년 UN 베이징 여성 컨퍼런스에서의 연설을 소개했다.

이 연설에서 메건은 자신이 11살이던 지난 1993년, 당시 영부인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편지를 보낸 사연을 전했다.

초등학생이었던 메건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한 주방 세제 TV 광고를 보고 불편함을 느꼈다. 광고는 "여성들이 기름투성이 팬, 냄비와 싸우고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설거지를 여성의 전유물로 여기는 전형적인 문구였다.

함께 광고를 보던 남학생 두 명의 반응은 매건을 더 충격받게 했다. 아무렇지 않게 "맞아, 여자들이 부엌데기지"라고 말하는 남학생들의 말. 매건은 당시의 충격과 분노, 아픔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11살 메건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힘 있는 사람에게 편지를 써서 광고의 문제를 알리기로 했다.

바로 당시 영부인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였다. 메건은 또 당시 어린이 뉴스 프로그램 '닉 뉴스' 진행자 린다 엘러비, 미국의 여성 인권 변호사 글로리아 알레드, 광고 제작자에게도 광고의 부당함을 말하는 편지를 보냈다.

"혹시 세제 광고에서 '여성들'이라는 문구를 '사람들'이라고 바꿔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몇 주 뒤, 메건은 놀랍게도 힐러리 클린턴, 린다 엘러비, 글로리가 알레드에게서 모두 답장을 받았다. 그리고 실제로 '여성들(Women)이 기름투성이 팬과 싸우고 있다'는 광고 문구는 '사람들(People)이 기름투성이 팬과 싸우고 있다'라는 말로 바뀌었다.

'닉 뉴스'는 한 기업의 광고 문구를 바꾼 11살 소녀의 이야기를 취재하기도 했는데, 당시 방송에 출연한 메건은 "아이들이 '엄마가 모든 집안일을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라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것이 배우 메건 마클의 첫 TV 출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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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는 여성이?" 11살 때부터 목소리 높인 매건 마클

메건은 배우가 된 뒤 유엔 친선대사 등 여권 신장을 위해 일해왔으며, 결혼식에서도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은 그의 면모가 주목받았다.

결혼식장 윈저성 성 조지 성당에 혼자 입장한 메건은 중간 지점부터 시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의 손을 잡고 걸어갔다. 그리고 찰스 왕세자가 메건을 해리 왕자에게 건네주는 의식을 생략했다. 왕실 결혼에서 신부가 왕자에게 해온 '복종 서약'도 사라졌다. 모두 영국 왕실 결혼식의 전례를 깨는 일이었다.

미국 CNN은 이를 두고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은 독립적이고 강인한 메건의 뜻"이라고 분석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Nick news,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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