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소매에 배꼽을 드러낸 소녀가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올해 18살인 이란의 체조 선수 '마에데 호자브리'인데요.
호자브리는 춤을 추는 동영상을 SNS에 올려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 미디어 스타입니다.
이렇게 춤 동영상을 찍은 호자브리 등 이란의 SNS 스타 4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슬람 문화에 맞지 않는 음란한 춤을 췄기 때문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인데요.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여성은 외출 시 히잡을 써야 하고 공공장소에서, 특히 남성 앞에서 춤을 춰선 안됩니다.
체포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데요.
당시 소녀들의 촬영 장소는 실내였고 성인이 아닌 10대까지 체포한 건 과도한 조처라는 겁니다.
호자브리는 이란 국영 TV에 나와 "관심을 끌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나는 그저 체조를 하는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란에서 여성의 춤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된 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추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이란 남녀가 체포되기도 했고,
[호세인 사제디니아 / 테헤란 경찰청장 : 두 시간 만에 신원을 파악했고 6시간 후에는 6명 전원을 체포했습니다.]
올해 초엔 테헤란 시장이 한 행사에서 여자 아이들이 춤을 추는 공연을 봤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에서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거부감을 느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의상과 외모에 관한 규율을 완화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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