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결핵 예방을 위해 1살 미만 영아에게 접종하는 일본산 도장형 BCG에서 비소가 검출돼 보건당국이 어제 회수 조치를 내렸죠.
기준치를 넘지 않아 안전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인데 신생아나 이미 접종을 마친 아이 부모들의 걱정이 큽니다.
과연 안전한 건지, 대안은 없는 건지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회 기자!
논란이 되는 게 경피용 BCG입니다. 경피용이 뭔지부터 알아보죠.
[앵커]
BCG는 두 가지 방식으로 접종합니다.
피부에 15도 각도로 주삿바늘을 찔러 백신을 주입하는 '피내용' 방식이 하나고요.
9개의 바늘을 가진 주사 도구를 이용해 도장 찍듯 눌러 접종하는 '경피용' 방식이 또 다른 방식입니다.
요즘은 경피용 BCG를 많이 맞히는 추세입니다.
이른바 '불주사'로 알려진 피내용 접종은 주사 맞은 자리에 볼록한 흉터가 생겨서 부모들이 꺼리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무료 접종하는 피내용 BCG 대신 소아과에서 7∼8만 원씩 내고 경피용 BCG를 선택하는 부모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전체 접종자의 60%가, 올해 상반기엔 83%가 경피용 BCG를 택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사용이 느는 경피용 BCG에서 비소가 나왔습니다. 비소는 상당히 위험한 독성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왜 여기 들어간 건지 의문입니다.
[기자]
경피용 BCG는 원액, 용액, 주사 도구 이렇게 세 가지가 한 세트입니다.
이 가운데 원액을 녹여주는 용액, 식염수가 담긴 유리병에서 비소가 일부 검출됐다고 보건당국은 밝혔습니다.
백신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라는 겁니다.
왜 용기에서 비소가 검출됐는지는 일본 후생성이 현재 해당 제품의 출하를 중단시키고 확인 중에 있습니다.
우리 보건당국도 혹시 모를 위험성에 대비해 국내 유통제품에 대해 회수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곧 독성 여부 실험도 할 예정입니다.
[앵커]
특히 아이를 둔 엄마들의 걱정이 큽니다.
국민 청원까지 시작됐는데요. 경피용으로 접종한 아이들이 안전한가 때문일 겁니다.
안전한 겁니까?
[기자]
식약처는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일본 후생성이 건강영향평가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어서 회수 없이 제조사 출하만 중단시켰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의약품 국제협력 조화 회의의 금속성 불순물 시험 기준에 따르면 1일 최대 비소 허용량은 1.5 마이크로그램인데 이번에 문제가 된 비소 양은 0.039 마이크로그램으로 1일 허용량의 38분의 1수준이었습니다.
또 기준에 있는 1일 허용량은 평생 기준인데 BCG 백신은 평생 1회만 접종하므로 기준치를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안전하다면 우리 보건당국이 해당 제품을 회수 조치한 이유가 뭡니까?
정작 백신을 만든 일본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서 회수 조치를 하지 않았는데요.
[기자]
국민 염려를 해소하고 만에 하나 있을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해당 제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회사도 자체 회수를 결정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곧 독성 여부 실험도 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문제가 된 경피용 BCG 말고 다른 경피용 BCG 제품은 없습니까?
[기자]
국내에서 사용되는 경피용 BCG는 문제가 된 일본산 제품이 유일합니다.
10년 전쯤 수입 허가가 난 제품인데 이후 줄곧 국내에 수입돼 유통되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회사들은 시장성이나 개발비 등의 문제로 백신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입니다.
따라서 현재 국내에서 경피용 BCG를 대체할 제품은 '불주사' 방식의 피내용 BCG밖에 없습니다.
피내용 BCG도 국내 제약사 제품은 없고 덴마크와 일본 회사 제품들입니다.
[앵커]
그럼 피내용 BCG 양은 현재 충분합니까? 백신 부족 현상이 벌어진 적도 있는데요.
[기자]
지난해에 피내용 BCG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백신 부족 사태가 있었죠.
그래서 당시 한시적으로 경피용 BCG를 무료로 접종하기도 했는데요.
보건당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40만 명 이상 접종 가능한 피내용 BCG 재고가 있다며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공급은 충분해도 피내용 BCG를 접종하는 전국 보건소나 지정의료기관은 제한돼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이와 관련해 지정의료기관 372곳을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접종 전에 미리 살펴보고 기관을 찾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김정회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