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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출소 3년 만에 또 사기 혐의로 구속된 장영자 씨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박석원 앵커, 최근 다시 이름이 회자되고 있는 장영자씨 라면 80년대 '큰 손'으로 알려진 그 장영자 씨를 말하는 거죠?
1980년대 당시, '단군 이래 최대 금융 사기사건'으로 불렸던 '장영자 이철희 사건'의 당사자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장영자 씨.
40대 이상에겐 익숙한 이름일 겁니다.
장영자 씨는 1944년생으로 목포의 한 부유한 가정에서 나고 자라 1953년 서울로 올라와 학창시절을 보냈는데요.
서울 소재 한 여대에 편입한 장 씨는 '메이퀸'으로 뽑힐 만큼 미모와 말솜씨도 뛰어났다고 합니다.
남부럽지 않은 배경을 가진 그녀는 어쩌다 희대의 금융 사기사건의 주인공이 된 걸까요?
사건의 시작은 장 씨가 전직 국회의원이자 중앙정보부 차장을 지낸 이철희 씨와 재혼을 하면서부터입니다.
이들은 건설사 등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기업을 찾아다니며 현금을 빌려주고, 채권의 2~9배에 달하는 어음을 챙겨 사채시장에서 다시 할인 유통하는 방법으로 부를 불렸는데요.
이들 부부가 유통시킨 어음 총액은 약 7천억 대.
지금도 어마어마한 액수지만, 당시 국립대 등록금이 50만 원이 채 되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이들의 사기 행각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금융 전문가도 아닌 이들의 사기 행각에 왜 기업인들은 휘둘릴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그 이유는 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이들의 인맥 때문입니다.
장 씨는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와는 먼 친척이었고, 이철희 씨는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 차장을 지낸 인물로 이들은 "특수 자금"이라며 기업에 함구령을 내리기도 했다는데요.
장 씨는 이 사건으로 1982년 1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0년 만인 1992년 가석방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사위인 김주승 씨가 운영하던 회사의 부도 사건으로 1994년 또다시 구속됩니다.
징역 4년형을 선고 받고 수감 생활을 하던 장 씨는 1998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지만...
2000년 220억 원대의 구권 화폐 사건으로 세 번째 구속되는데요.
2015년 1월 출소한 장 씨는 그 해 7월부터 지난해까지 지인들에게 총 6억 2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출소 3년 만에 또다시 구속됐습니다.
지금까지 수감 기간만 29년.
올해 74살인 장 씨는 고령을 이유로 석방해달라며 보석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요.
장 씨는 현재 구치소에서 반성문과 참회문 수십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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