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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 아시아나까지...'오너 리스크'에 휘청

2019.03.28 오후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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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퇴진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주주의 심판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이뤄졌습니다.


조양호 회장과 관련한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삼구 회장의 경우 그동안 축적된 오판이 치명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너 리스크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감사의견 한정으로 주식거래가 중지됐다가 닷새 만에 적정 의견을 받아 낸 아시아나항공!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위기는 창립 60주년을 맞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대우건설 인수로 6조 원이 훨씬 넘는 돈을 쏟아부은 데 이어, 2008년에는 대한통운까지 사들인 겁니다.

하지만 곧바로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았고, 형제 사이 불화로 금호석유화학마저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 기간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추락을 거듭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280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부채비율은 무려 650%까지 뛰었습니다.

거듭된 오판이 미친 악영향으로, 결국, 경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된 셈입니다.

주주의 심판으로 대한항공 회장직을 박탈당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합니다.

퇴직금이 8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해, 조 회장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자, 한진그룹 관련 종목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경영진이 주주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도록 행동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주주가 그런 관계를 파악하고 그렇게 행동하지 못한다면 경영진을 견제하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경영자의 의무 가운데 하나는 주주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오너 경영이라는 특수성 아래 기본을 잊은 것은 아닌지, 항공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도 냉철히 상황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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